EU, 러시아 가스 소비량 15% 감축 합의 '헝가리만 반대'
"EU 결정 수용 힘들며, 실행도 불가능하다" 반발하기도
입력 : 2022-07-27 15:35:42 수정 : 2022-07-27 15:35:42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천연가스 해상 파이프라인 육상 시설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노트트스트림1은 이날 정기 보수를 이유로 오는 21일까지 가동을 멈출 예정이며 이날 오전 6시부터 가스 흐름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2022.7.1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천연가스 사용 15% 감축안에 정치적 합의를 이룬 가운데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헝가리만 반대표를 던졌다. 
 
2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이날 27개 회원국이 참석한 회의에서 러시아산 가스 소비량을 15% 줄이기로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스 공급 중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내렸다"며 "EU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다룰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11일 정기보수를 이유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당시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최악의 가능한 시나리오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에 대응할 방법을 강구한 바 있다.
 
그러나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회의 직후 "EU가 제시한 감축안은 근거도 없으며 헝가리 국익을 완전히 무시하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졸탄 코바치 헝가리 정부 대변인 역시 트위터에 "EU 결정은 받아들이기 힘들며, 실행도 불가능하다"며 "이는 다른 EU 회원국 시민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합의는 며칠 내 절차 과정을 거쳐 유럽의회에서 정식으로 법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잘 알려진 헝가리는 러시아로부터 원유 65%, 가스 80%를 수입한다. 아울러 이전부터 EU의 러시아 제재를 반대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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