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애인 사랑과 권리, 바라보는 시선
입력 : 2022-07-29 09:10:53 수정 : 2022-07-29 09:10:5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장애인의 사랑과 권리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담아내며 화두를 던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0회에서는 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우영우(박은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사랑하는 마음도 증명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사랑이 아닌 연민이라고 말하는 주변의 편견을 물리치고 우영우를 향한 사랑을 지킨 이준호(강태오 분)의 정면 돌파는 뭉클했다여기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고래커플’ 우영우와 이준호의 키스 엔딩은 가슴 벅찬 감동과 설렘을 안겼다.
 
10회 시청률은 전국 15.2%, 수도권 17.2%, 분당 최고 19.2%(닐슨코리아유료가구 기준)까지 오르며 뜨거운 호평을 이어갔다타깃 2049 시청률에서는 자체 최고인 8.4%로 전 채널 1위를 지켰다.
 
이날 우영우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양정일(이원정 분)의 변호를 맡게 됐다정명석(강기영 분)은 지적 장애인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부터 변호사로서 하기 힘든 일이라며 수임을 꺼렸다그러나 우영우는 양정일과 신혜영(오혜수 분)의 사랑을 믿고 싶은 마음으로 그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
 
우영우의 진심을 읽어낸 정명석이 우영우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첫 공판에서 우영우는 양정일과 신혜영이 커플 앱 ‘알콩달콩’을 통해 나눈 채팅을 보여주며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주장했다하지만 신혜영 어머니를 비롯한 법정에 모인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두 번째 공판에서 신혜영 측 정신과 의사는 신혜영의 진술이 전체적으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신혜영이 양정일의 행동에 저항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그는 “지적 장애인들은 애정을 위장하거나 친분 관계를 이용한 가해 행위에 특히 취약하다 “피해자 역시 원치 않는 성행위를 거부하면 이 관계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최수연(하윤경 분)은 반대 신문에서 신혜영이 양정일과 나눈 채팅을 제시하며 신혜영에게 온전한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정신과 의사의 진술에 이의를 제기했다그러나 정신과 의사는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능력이 있더라도 피고인의 악의적인 접근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힘은 약하다”며 반박했다정신과 의사 쪽으로 기우는 법정 분위기에 한바다 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설상가상 양정일이 불과 1년 전 또 다른 지적 장애인과 사귀다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에 우영우는 더욱 혼란스러웠다우영우는 “양정일씨와 신혜영씨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변론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양정일은 진짜 ‘사랑’이라 애원했고신혜영 또한 사랑하는 그가 감옥에 가지 않게 해달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달했다우영우는 다시 한번 두 사람의 사랑을 믿어보기로 했다우영우는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자기 결정을 하지 못하는 신혜영에게 “장애인한테도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질 자유는 있지 않습니까신혜영씨가 경험한 것이 사랑이었는지 성폭행이었는지그 판단은 신혜영씨의 몫입니다그걸 어머니와 재판부가 대신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세 번째 공판에 우영우는 신혜영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신혜영은 양정일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혔지만어머니의 시선을 느끼자 말을 돌리며 양정일이 감옥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만 당부했다반대 신문에 나선 검사는 양정일과 성관계 후 집으로 돌아온 신혜영이 손목과 손등에 낸 상처가 가득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렇게 한 이유를 물으며 “피고인의 일방적인 행위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아닙니까?”라고 답변을 유도했고신혜영은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재판장이 상황을 정리하기도 전에 신혜영은 “그만할래”라며 고통스럽게 울먹였고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우영우의 혼란과 고민도 깊어졌다재판이 끝난 후 신혜영 어머니는 우영우를 향해 일갈했다어머니의 말에 당황한 우영우의 모습은 너무도 힘겨워 보였다재판부는 양정일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양정일이 감옥에 간다는 사실을 인지한 신혜영은 서럽게 울었고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양정일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했다우영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사회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우영우와 이준호는 장애라는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보기로 했다. “사랑이 아닌 연민”이라는 동기의 막말에 분노한 이준호는 자신의 마음을 더욱 확신했다우영우는 양정일 사건을 변호하면서 느낀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어진 두 사람의 첫 키스는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이며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채널)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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