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목재 생산 중소기업 "원가 부담 가중"
동화기업, 3분기 전기료 전년 동기비 14% 인상 예상
입력 : 2022-07-31 09:05:17 수정 : 2022-07-31 09:05:1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번 달부터 전기료가 오르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목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이미 오른 원자재 가격에다 전기료까지 올라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다.
 
1일 서울의 한 주택가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정했다. 연료비 조정요금을 반영해 3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 중소기업들은 3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을 예상하면서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중밀도섬유판(MDF)과 파티클보드(PB)를 직접 생산하는 동화기업의 경우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보드 생산 공장의 올해 3분기 전기료가 지난해 3분기 대비 14%나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원가의 0.5%가 상승하는 수준과 맞먹는 수치다. 보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계 구동의 전 공정에서 전기를 사용한다. 원재료 분쇄부터 연마까지 모두 전기를 사용하는 구조다. 
 
다른 목재 생산기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MDF 섬유판 점유율 1위인 유니드도 전기료 인상의 피해를 피해갈 수 없는 상태다. 유니드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가뜩이나 오르는데 전기료까지 오르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료가 전체 원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분명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마루를 생산하는 구정마루 역시 전기료가 부담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친환경 건축자재인 경량기포콘크리트(ALC) 전문생산업체 자이언트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동반 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영길 자이언트 부사장은 "공장 1곳당 한 달에 전기료가 2000만원이 나가는데 3분기에 얼마가 나올지 감도 오지 않는다"며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만 하는데 그만큼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 가격도 급등해 한 달에 1억원 정도가 요금으로 나온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30% 정도 오른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산업별 전기요금 인상 영향' 보고서를 보면 목재·나무제품 업종의 경우 매출 대비 전기료 인상 후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비중이 전체 24개 업종(기타제품 제외) 가운데 △목재·나무제품 △섬유제품 △비금속광물제품 △인쇄·기록매체 △펄프·종이·종이제품 등의 경우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비중이 1%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적은 업종에서 전기요금의 비중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요금인상에 따른 가격 저항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즉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목재·나무제품은 10.5%에서 13.5%, 섬유제품은 10.1%에서 12.9%, 비금속 광물은 6.8%에서 8.7%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기료와 가스료는 한 차례 더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정부는 오는 10월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또 인상할 계획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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