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값, 수억원씩 '뚝뚝'…상승장 끝 '무게'
강남·마포 등 주요 지역 실거래가 내림세
금리 인상기 하방압력↑…거래 줄고 가격 하락
"입주물량 감소…급락이나 폭락은 없을 것"
입력 : 2022-07-31 06:00:00 수정 : 2022-07-31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하락 거래가 속속 이어지자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둡다. 풍부한 유동성과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상승장은 완전히 막을 내리고 하락장에 접어들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공급물량이 적은 곳에서는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16일 29억9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 32억원에서 2억1000만원 내렸다. 지난달 16억원에 직거래된 계약을 제외하면 올해 동일 평형대의 매매가격은 모두 31억원을 넘겼었다.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0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최고가는 23억8000만원으로 올해 1월까지만 해도 23억7000만원에 팔렸지만 이달 20~21억원 선에 거래됐다.
 
강북권의 핵심 지역인 마포구도 마찬가지다. '마포용강삼성래미안' 전용 59㎡의 매매가격은 5월 12억7000만원에서 이달 10억7500만원으로 2억원 떨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13억9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이는 서울 뿐만이 아니다. 수도권 곳곳에서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 더샵마스터뷰22BL' 전용 125㎡는 지난해 최고가 15억원에서 3억원 가량 떨어진 11억8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의 '광교아이파크' 전용 84㎡는 12억5000만원으로 지난달(13억5000만원) 계약건 대비 1억원이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은 15억7000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의 실거래가 하락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는 어렵다"면서 "집값 수준이 높고 이자 부담에 수요자들의 시장 진입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가파른 금리 상승과 향후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낮은 수준의 매매거래를 유지하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304건으로 전월(6만3200건) 대비 20.4% 감소했으며, 5년 평균(8만9084건)보다 43.5% 줄었다.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가격도 주춤하고 있다.
 
송인호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국내 주택시장은 하방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소장은 "하방압력이 크지만 입주물량이 여전히 감소하고 있어 상방압력이 받쳐주고 있다"며 "가격 급락이나 폭락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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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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