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얼어붙은 주택 매수세…거래·가격 '뚝'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 18만건…통계 집계 이후 '최저'
서울 아파트값 9주 연속 하락…"급매물 아니면 거래 어려워"
8월 공급 대책 발표 예정…"이후 시장 분위기 변할 수 있어"
입력 : 2022-08-02 06:00:00 수정 : 2022-08-02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주택 시장에 대한 매수세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며 하락거래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신고일 기준)는 18만4134건이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같은 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2020년(45만2123건)과 비교하면 59.3% 줄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9931건으로 전년 동기 4만8298건 대비 79.4% 감소했으며 인천도 같은 기간 3만9911건에서 7928건으로 줄었다. 서울과 인천 상반기 매매건수가 1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는 같은 기간 14만9511건에서 3만5539건으로 76.2% 감소했다. 
 
주택 시장에 아파트값에 대해 고점 인식이 자리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매수세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는 1년 만에 2.25%까지 치솟았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 아파트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 금리도 높아지며 아파트 거래가 감소한 것"이라며 "금리가 높아져도 그 이상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한다면 수요자들이 집을 사겠지만, 금리를 넘어서는 가격 상승폭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시장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하며 지난 5월30일 이후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하락거래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자리한 '상계주공2단지' 전용면적 68㎡는 지난달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9월 9억4500만원에 매매된 점을 고려하면 75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또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자리한 '길음뉴타운 e편한세상'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 8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1억원 저렴한 7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노원역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시세보다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평균 호가도 거래가보다 낮게 나오는 상황에서 그보다 저렴한 급매물만 거래가 되는 상황이며 향후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하고 있어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8월까진 현 상황을 유지하겠지만, 이후에는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올해 8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완화됐고 국토부에서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보고 시장에서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월까지는 상태가 유지되겠지만, 이후에 나오는 것들을 보고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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