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영 "벤처투자, 민간주도로 가되 속도조절 필요"
벤처투자업계 "모태펀드 유지·확대 요구"
입력 : 2022-08-03 16:19:13 수정 : 2022-08-04 11:32:4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벤처투자업계의 모태펀드 확대 요구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간 주도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장관은 3일 서울 서초구 한국투자벤처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벤처투자업계와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을 비롯해 벤처투자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위기에 따른 벤처투자 시장 위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두 발언에서 이 장관은 "미국 벤처 투자 시장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실제로 2분기 국내 벤처 투자 상황을 봤더니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가 아주 경미하지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부정적인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밴처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이 장관이 강조해 온 민간 주도의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투자 위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태펀드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태펀드는 펀드에 출자해 기업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으로,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서초구 한국투자벤처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민간 주도의 투자는 벤처 생태계의 숙원이지만 급작스러운 세계 경기의 변화로 민간에서 모태펀드를 대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모태펀드를 줄이지 말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내년도 모태펀드 총 출자액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중기부가 얘기하고 있다"며 "민간 주도의 투자시장을 어떤 식으로든지 이번 정부에서 물꼬를 터야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속도감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조절이 필요하다는 내부 인식을 갖고 협의 중에 있다"며 "다만 내년 총 모태펀드 규모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인 투자 액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장관은 투자규모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최대한 협상을 한 뒤 투자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자금을 동원하고, 민간기업의 투자 참여를 독려하는 인센티브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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