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지정학적 리스크로 경계감 지속…CPI도 주목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한국 주식시장 눈높이 낮춰야
7월 CPI 여전히 불안…변동성 확대 요인
입력 : 2022-08-08 06:00:00 수정 : 2022-08-08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 물가에 대한 피크아웃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감속은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CPI)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550포인트를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수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라는 악재와 미국 정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4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대만이 항상 안전의 보장과 자유를 누리길 원한다. 만에 무력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어떤 형식이나 이유로든 대만에 가서 활동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의 공식적인 교류를 격상시키는 중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말했다.
 
연이어 중국이 ‘대만 봉쇄’ 훈련을 진행하면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중국은 대만 해역 곳곳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인 둥펑 계열 미사일 11발을 동시다발로 퍼부었다. 특히 일부 탄도미사일은 중국 본토에서 발사돼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졌다.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온 대만 서부의 ‘대만해협 중간선’이 완전히 무력화된 것이다.
 
이웅찬 하이투증권 연구원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과 중국의 보복 가능성,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일단은 별 탈 없이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추가로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다음주 발표되는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선임 연구위원은 “현재 형성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컨센서스는 8.8%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기는 하지만 6월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컨센서스 상 이전치 대비 하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 덕에 인플레 반락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은 유가 하락이 덜 반영되는 코어 인플레의 안정화 여부에 좀더 주목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주가 반등의 속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보단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잔조하는 만큼 박스권 움직임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통과 기대는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이 앞으로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약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자하는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합의하면서 국내 성장주에도 기대감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해당 법안은 이르면 8월 법안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너지 전환 관련 성장주들에 대한 긍정적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550포인트를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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