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여건 악화 '부정적', 2.4% 성장에 그쳐…금리 0.75%p↑ 전망
KDI 8월 경제동향 보고서 발표
"제조업 부진 완화, 완만한 경기 회복세 지속"
"고물가·대외여건 악화로 경기하방요인 고조"
"대면서비스업 중심 소비 회복…심리는 위축"
입력 : 2022-08-07 12:00:00 수정 : 2022-08-07 12:00:00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반도체·자동차로 제조업 경기를 지탱하고 있지만 고물가와 대외여건에 따른 악화가 경기 하방요인을 더욱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는 등 올해 2.4%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높은 물가상승세에 따른 소비심리도 냉랭하게 얼어붙고 있어 올해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국내 경제 전문가 16명은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2022년 2.4%의 성장률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2.0%의 낮은 성장세를 전망했다.
 
자료는 2022~2023년 우리 경제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표. (제작=뉴스토마토)
 
특히 수출은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 25.7%보다 낮은 10.3%의 증가율에 머무를 전망이다. 내년 수출은 4.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와 관련해서는 78만명 정도의 급증세를 전망했다. 실업률은 내년까지 3%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올해 5.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내년 3.3% 상승폭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올해 7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 후 2023년 말까지 3.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국경제의 분야별 지표를 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0.3% 감소했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제조업생산은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출하가 전월보다 4.5% 감소한데다, 재고도 17.5% 증가한 상황이다. 재고율은 114.3%에서 124.6%로 크게 늘었다. 
 
문제는 중국 성장세 둔화, 미국경제 2분기 연속 역성장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심리지수(BSI)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낮으면 강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예측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을 보면, 5월에는 85에서 이달 8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5월 82에서 6월 85로 오른 후 이달 들어 81로 소폭 감소했다.
 
소비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했고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도 27.1% 상승하는 등 대면업종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향후 소비 회복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103.8에서 8월 86.0으로 급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급격히 약화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특히 조업일수가 2일 감소한 영향으로 6월 설비투자는 0.7%감소했다. 다만 계절조정을 감안하면 설비투자가 4.1%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건설비용 상승이 지속되며 회복세가 제한됐다. 6월 건설기성은 전월 8.7% 증가보다 낮은 1.8%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교역액 1위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의 일평균 증가세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7월 일평균 기준 수출은 전월 14.8%보다 소폭 낮은 14.1%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주요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수입이 21.8% 급증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대면서비스업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조업 고용 증가세가 더해져 양호한 고용 여건으로 평가했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만1000만명 증가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국내 경제 전문가 16명은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2022년 2.4%의 성장률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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