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멘트값 또 인상…레미콘·건설업계 공동 대응
건자회, '시멘트 단가인상 관련 비상대책회의' 개최
삼표시멘트 이어 한일시멘트 시멘트값 15% 인상 예고
"올해 봄 이미 한 차례 인상…추가 인상 수용 어려워"
입력 : 2022-08-07 09:00:00 수정 : 2022-08-07 09: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시멘트사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데 대해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해 벌써 두 번째 가격 인상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레미콘사, 건설사 대표단 등은 전날 건설회관에서 '시멘트 단가인상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이 비상대책회의에 나선 데에는 시멘트사가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고객사들에 9월 1일부터 보통 포클랜드 시멘트(OPC) 기준단가를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한일시멘트도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도 시멘트 가격 인상에 공감한다는 입장으로 정확한 인상폭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상위권에 자리한 시멘트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향후 다른 시멘트사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및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운임을 포함한 물류 비용 증가, 전력비 상승 등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시멘트 공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시멘트 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상반기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추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유연탄 가격에 대해서도 원가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봄에 한 차례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는데 추가로 인상을 한다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며 "유연탄 가격도 원가 구조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시멘트 가격을 올린다는 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사의 경우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결국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만 건설사의 경우 올해 이미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추가 인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시멘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이 인상분을 건설업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올해 안에 단가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양쪽과 이해관계가 있는 레미콘사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시멘트 가격이 오르며 레미콘 가격도 힘든 상황에서 올렸는데 불과 3~4개월 만에 추가 인상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시멘트 가격은 올랐는데 레미콘 가격은 그대로라고 하면 업계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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