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흑인 부통령 취임 "평화 가능하게 할 것"
남미, 좌파 정권으로 줄줄이 교체
입력 : 2022-08-08 11:19:55 수정 : 2022-08-08 11:19:55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콜롬비아에서 첫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62)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또한 첫 흑인 부통령 프란시아 마르케스도 자리에 올랐다.
 
페트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인파 앞에서 취임 연설을 가졌다.
 
그는 "오늘 우리의 두 번째 기회가 시작된다"며 "평화를 가능하게 하겠다. 지난 60년의 폭력과 무장 충돌은 끝나야 한다. 생명의 정부, 평화의 정부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두를 위한 부를 창출하고 더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면 평등은 가능하다"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의지도 밝혔다.
 
페트로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월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50%의 득표율로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를 꺾고 콜롬비아 역사상 첫 좌파 대통령이 됐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연금과 세제 개혁 등 빈곤과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장했으며, 석탄·석유 개발 신규 허가를 제한하는 등 환경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최후의 반군'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남미에서는 콜롬비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좌파 정권 교체 현상이 심화됐다.
 
2018년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이 속속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바뀌었다.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정치권 부패 등이 기존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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