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최고위원 사퇴…거대한 흐름 피할 수 없다"
국회서 기자회견 "원색적 비난 쏟고 분열하는 것도 고통"
최고위서 이준석 대표 측 인사는 김용태 최고위원만 남아
입력 : 2022-08-08 09:50:15 수정 : 2022-08-08 09:55:5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이제 더는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최고위원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다. 정 최고위원의 사퇴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중 이 대표 측 인사는 김용태 최고위원만 남게 됐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조차 고통스럽고, 동지들이 서로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분열하는 것도 고통스럽다"며 "과연 이 흐름을 국민이 어떻게 봐줄지 두렵고 걱정될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에게 벌어지는 지금 상황과 현실 지표들이 저에게 위험하다고 직감하게 해주고 있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먼저이며 당과 나라,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선택이 필요하다면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서든 당의 혼란을 막아보고자 했지만 부족했다. 송구하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혼란을 수습하고 결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길로 가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고 비난하지 말자"고도 당부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물가·이자 문제가 서민들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인데, 그분들을 생각하면 우리 당의 이런 문제는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민심의 고통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8일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이 처한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했으며, 당헌을 개정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당헌 개정안에 최종 찬반투표를 진행한 후 가결되면 비대위원장 임명과 함께 비대위 전환으로 접어든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는 자동으로 당대표 직에서 해임된다. 이에 이 대표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역시 비대위 전환에 대응하고자 이날 여의도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가처분신청 집단소송과 탄원서 절차 등에 돌입키로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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