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한기호, 사무총장 사퇴…"비대위 중심으로 혼란 수습하길"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 동반 퇴진
입력 : 2022-08-08 11:26:00 수정 : 2022-08-08 11:29:1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8일 사퇴했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핵심 당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새 지도부가 빠르게 꾸려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한 사무총장은 이준석 대표가 임명한 우군이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면 입장문을 내고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무직에서 물러난다"면서 "현 지도부의 당직자로서 미흡하나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과 함께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현 상황이 당의 '비상상황'임을 규정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며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작금의 혼란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의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체제 하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신 이유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며 "당내의 갈등과 분열로 민생과 개혁을 뒷전으로 미뤄놓는다면 민심이 떠나고 국정 동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새로운 비대위를 필두로 당이 하나가 돼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집권여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 사무총장은 3선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으로, 지난 3월14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앞서 그는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후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권영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잠시 당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권 사무총장이 대선 후 당직에서 물러나자 이 대표는 다시 그를 사무총장으로 불러들였다.
 
7월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 4차회의에서 한기호 위원장(당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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