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R&D 증가…신약 개발·시설 투자 집중
초기 기술 이전·글로벌 임상 개발…핵심 역량 강화
입력 : 2022-08-08 16:00:00 수정 : 2022-08-08 16:00:00
 
삼진제약 사옥. (사진=삼진제약)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신약 개발과 시설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는 기업들이 연구개발 비용을 늘려 초기 기술 이전과 글로벌 임상개발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005500), 일동제약(249420), LG화학(051910) 등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캐나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사이클리카'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진제약은 현재 검토 중에 있는 복수의 약물 타겟을 '사이클리카'에 제안한다. 사이클리카는 'AI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Ligand Design, Ligand Express)' 기술을 적용해 개발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을 신속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파이프라인은 신약후보물질 10개와 개량신약 후보물질 3개 등 총 13개다. 삼진제약은 현재까지 여러 혁신 신약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매출 대비 두 자릿수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항혈전제 '플래리스정'은 제네릭 1위 품목이다. 지난 2009년에는 플래리스정의 성분이 되는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구상입자형 원료를 자체적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5월부터 693억원이 투자된 오송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엔 400억원을 투입해 마곡 연구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원료 기술력 확보와 오송 공장에서 향남 공장으로 이어지는 원료 및 완제 의약품의 자체 생산, 임상 연구 등 제약사로서 연구개발이라는 본분을 수행한 성과라고 밝혔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마곡 연구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심도 깊은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기술이전 등 좋은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경영진 및 임직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249420)도 연구개발비 3년 기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574억원 △2020년 786억원 △2021년 1082억원이다.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신약 등 과제 개발진행 현황표를 보면 화합합성(신약)은 9개, 바이오(신약)은 1개, 기타(건강기능식품)은 1개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9년 항암 신약 개발 전담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설립했고, 현재 아이디언스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AI 전문컬서팅 회사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신약 개발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일동제약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일동제약은 자회사들과 유기적인 협업 체제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도 연구개발 비용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LG화학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 투자금은 △2017년 960억원(매출 대비 17%) △2018년 1240억원(22%) △2019년 1640억원(26%) △2020년 1740억원(26%) △2021년 2000억원(26%) △2022년 상반기 기준 1260억원(29%)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현재 LG화학은 전체 40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중 전임상 및 임상 단계 과제는 20개다. 대사질환 5개와 항암 4개, 면역질환 3개를 포함한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LG화학의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는 미국 임상2상 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나 현재 개발 중인 다른 통풍 치료 물질보다 상향한 1차 평가 지표를 높은 수준으로 충족했다.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은 2027년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희귀 유전성 비만 신약인 'LB54640'은 전 세계 최초의 경구용 MC4R 작용제로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다. LG화학은 경구용 약제의 장점과 높은 타깃 선택성을 바탕으로 LB54640을 차별화된 비만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9월과 2022년 6월 각각 렙틴 수용체(LEPR)결핍증,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결핍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임상1상 결과는 연내 발표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유전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약 개발 진전 가속화와 글로벌 임상개발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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