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럼프 자택 압수수색 '기밀반출 혐의'
트럼프 "검찰의 직권남용이다" 비판하기도
입력 : 2022-08-09 14:58:20 수정 : 2022-08-09 14:58:20
(사진=연합뉴스) epa09947814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the American Freedom Tour at the Austin Convention Center in Austin, Texas, USA, 14 May 2022. The American Freedom Tour is a gathering of conservatives to celebrate Faith, Family, Finances, and Freedom. EPA/ADAM DAVI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리조트 '마러라고'를 압수 수색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압수수색 사실을 공개하며 "관련 기관에 협조했는데 이렇게 내 집을 예고도 없이 급습했다.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암흑기다, 플로리다 팜비치의 아름다운 우리 집, 마러라고에 FBI 요원들이 대거 들이닥쳤다. 포위당하고 점령당했다"며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 요원들이 리조트 금고까지 열었다면서 "검찰의 직권남용이고, 사법 체계를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나의 2024년 대선 출마를 간절하게 저지하고 싶은 급진좌파 민주당원의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AP통신은 법무부에 압수수색에 대한 공식 질의를 남겼으나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기밀자료 무단 반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FBI가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루된 1·6 의회 폭동 사건은 지난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다. 
 
이에 미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반출 자료에는 '국가기밀' 표기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BI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료 반출 행위를 범죄로 판단하고 입건했는지, 혹은 입건·기소 등을 앞두고 있는지 등은 이번 압수수색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록물을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과정을 통해 넘겨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18년간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앨런 심슨 전 공화당 의원은 미국 언론인이자 작가인 마크 리보비치가 최근 펴낸 신간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민주주의를 오염시킨 사악한 동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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