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상 최악의 가뭄 위기 "식량+식수 위협"
입력 : 2022-08-09 16:56:10 수정 : 2022-08-09 16:56:10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유럽이 물 부족으로 농축산업, 물류, 전력 생산 뿐 아니라 식수마저도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이 심각한 가뭄 위기에 처했다며 "지구 온난화로 물 부족 사태가 뉴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1958년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강우량은 평년보다 85% 적었다. 현재 프랑스 본토 96개 주 가운데 93개 주에 물 공급 제한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프랑스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8% 이상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축산업자들은 사료 부족으로 올 가을과 겨울 극심한 우유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물 저장용량이 사상 최저인 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60년 중 최악의 가뭄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포강의 유량은 평년의 10%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위도 평상시보다 2m 가량 낮다. 이미 이탈리아 정부는 6월 말부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부 5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수를 배급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농업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포강 지역 쌀 생산량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측은 농작물 생산량이 최대 60%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라인강의 수위도 극심한 가뭄 위기를 겪은 2018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주 공식적인 물 부족을 선언하며 국민들에게 새차 자제와 풀장에 물을 가득 채우지 말 것을 당부했고 벨기에 기상청은 올해 7월이 1885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이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산하 유럽가뭄관측소(EDO)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 이미 EU 45% 지역에 가뭄 경보가 발령됐고 이 중 15% 지역에는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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