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짜릿하게”…스파클링 와인 돌풍
와인 수입 감소에도…상반기 스파클링 와인 수입, 89%↑
주류업체, 저도주에 이어 고가 제품까지 상품 구색 확대
입력 : 2022-08-11 16:25:31 수정 : 2022-08-11 16:25:31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와인 코너에서 모델들이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라 마르카 프로세코의 최상급 라인 '라 마르카 루미노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스파클링 와인이 주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와인 시장에서는 레드와인이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반면,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와인 수입량은 3만5104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만371톤) 대비 13.0%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은 410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88% 신장했다. 이는 국내 와인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레드와인의 수입량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붉은 포도주 수입량은 2만34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감소했다.
 
스파클링 와인은 2020년부터 매년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2163톤의 수입량을 기록했던 스파클링 와인은 2021년 상반기 기준 3449톤, 2022년에는 4107톤으로 수입량이 2년 새 2배 가량 신장했다.
 
스파클링 와인이 국내 와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은 달콤하면서도 청량감을 즐길 수 있고 가볍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L&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대 광역시 거주하는 성인남녀(20~54세 817명) 20%는 스파클링 와인을 가장 선호했다. 이는 화이트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17%)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 '와비사비 스페이스 버블스' 2종. (사진=신세계L&B)
 
스파클링 와인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어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도 스파클링 와인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중이다. 신세계L&B는 최근 저도수의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 ‘와비사비 스페이스 버블스 2종을 출시했다. 와비사비 스페이스 버블스는 자연주의 와인을 표방하는 오스트리아 내추럴 와인 생산자 ‘와비사비’가 선보이는 저도수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이다. 유기농 원·부재료만을 사용해 와인 주조 시, 인위적인 정제나 필터링을 배제하고 이산화황 또한 첨가하지 않았다. 알코올 도수는 7%로 일반 스파클링 와인(12~14%)보다 낮다.
 
아영FBC는 호주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 하우스 오브 아라스의 최상급 와인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번 신제품은 아라스 이제이 카 레이트 디스고르쥬로 아라스 최상급 와인이다. 이 와인의 2004 빈티지는 세계 3대 와인 평가지인 디캔터로부터 올해 최고 스파클링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아영FBC 오스트리아의 대표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 소용량 (200ml)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이달 스파클링 와인 기획전을 열었다. 다채로운 스파클링 와인과 싱글몰트 위스키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 행사의 핵심이다. 까바와인부터,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은 한정판 와인과 칠링백,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하는 유명 샴페인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나 특정 원산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와인 대중화 분위기에 따라 개인의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맛과 합리적인 가격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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