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료비 쇼크"…한전, 올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14조'
매출 11.5% 늘었지만 영업비용 60% 급등
연료비·전력구입비 부담 늘어…SMP도 상승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정부는 "인상 최소화"
입력 : 2022-08-12 13:00:00 수정 : 2022-08-12 16:30:03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대규모 적자 늪에 빠진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인상에도 매출액이 영업비용을 크게 하회한 탓이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31조9921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848억원) 대비 11.5% 늘었다.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으로 1년 전(28조8721억원)에 비해 60.3% 급등했다. 이로써 영업손실은 14조3033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 7조7869억원 적자를 다시 되풀이한 셈이다.
 
한전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8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불과 1년 사이 적자 규모가 75배가량 불어났다.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이 지난달 킬로와트시(KWh)당 5원 인상됐지만 매출액 증가는 3조3073억원에 그쳤다. 반면 영업비용은 국제 에너지가격 증가 영향으로 17조4233억원 불어났다.
 
상반기 한전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를 보면, 전기판매수익(29조4686억원)은 9.3%, 기타매출(2조5235억원)은 46.9% 각각 늘었다.
 
하지만 연료비(14조7283억원), 전력구입비(18조9969억원)가 각각 86.3%, 104.1% 대폭 증가해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량 증가. 전력시장가격(SMP) 가격 2배 이상 상승 등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SMP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KWh당 78.0원에서 올해 169.3원으로 117.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발전·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9119억원)마저 7.8% 늘었다.
 
이에 부동산·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 총 6조원 규모의 재무개선에 나서고 있는 한전의 부담감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한전은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 결국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상황과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부담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한국전력 나주사옥 전경.(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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