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분기 선방…"신작 TL, 내년 상반기 출시"(종합)
사내 대규모 테스트 마쳐…"글로벌 진출 파트너 선정 중"
영업익 1230억원…하반기도 리니지가 견인
입력 : 2022-08-12 12:49:22 수정 : 2022-08-12 12:49: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엔씨소프트가 멀티플랫폼 MMORPG 신작 'TL'의 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예고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파트너를 구하는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열린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TL은 국내 MMORPG 게임의 해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현재 전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해 가장 좋은 타이밍과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내외부에서 가용할 수 있는 역량들을 모두 종합해 봤을 때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TL은 최근 3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사내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조만간에는 사외 테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게이머에게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하려 한다.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티저 영상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도 회사 측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홍 CFO는 "올 들어 공개한 차기작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2200만에 달한다"며 "해외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있고 2030 젊은 게이머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MMORPG 장르는 한국과 아시아 등 특정 지역에서만 통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서구권 젊은 게임 유저 사이에서도 함께 모여 경쟁을 통해 성취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트렌드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엔씨는 TL이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도전인 것을 감안, 공개 방식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홍 CFO는 "TL은 IP와 장르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플랫폼"이라며 "유튜브 이외에 그동안 시도한 적이 없는 경로를 통해 TL이 소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엔씨의 야심작 TL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리니지 시리즈가 실적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리니지W가 점차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리니지M, 리니지2M과 함께 견조한 매출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이달 11일 실시한 리니지W의 세 번째 업데이트는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휴면고객 복귀나 결제 트래픽 변화가 기존 업데이트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리니지W가 전작들과 같은 매출 감소 흐름을 가져가겠지만 업데이트 효과 등을 반영한다면 감소율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출시 5주년을 맞이한 리니지M도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휴면고객의 복귀와 상위 유저들의 왕성한 트래픽 창출을 이끌었다. 그 결과 리니지M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라는 고무적 성과를 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굳건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실장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엔씨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의 효율적 집행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홍 CFO는 "전사 차원에서 인력 배치를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3분기 인건비도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마케팅 비용 지출은 매출액 대비 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통제하겠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6293억원, 영업이익이 12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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