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대위 전환에 "조직에 충성하는 것 불태워야"
국회서 기자회견 "민주적으로 당 운영해야 국민·당원 지지 받아"
입력 : 2022-08-13 15:34:17 수정 : 2022-08-13 18:02:5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것에 관해 "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자유롭게 발언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당원들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걸 넘어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것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큰 선거에서 세 번 연속으로 국민의 힘을 지지한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당원들이 자부심보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비대위 출범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하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저보고 '선당후사를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오로지 자유와 인권의 가치와 미래에 충실한 국민의 힘이 돼야 하고, 보수정당은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계획경제 위주의 파시스트적 세계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많은 우상과 타부를 깨면서 이 자리에 왔고, 고작 100여년 전에는 왕을 모시던 나라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하기까지는 많은 탈피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우리가 벗어던져야 할 허물은 보수진영 내의 근본 없는 일방주의이고, 자유한국당 시절의 모습은 지금 우리 국민의힘의 대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우리가 선거에 연달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담는 대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삭발과 반공, 종교적 근본주의가 대안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성, 차별, 약자 담론, 정의, 사회적 갈등, 철학의 충돌 같은 중요한 미래의 과제들을 하나도 다루지 못하는 정치권이 젊은 세대의 어떤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며 부연했다.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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