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 매매거래액 100조 미만…"10년 전 수준"
아파트 거래액, 2012년 하반기 이후 역대 최저
"아파트·수도권 침체, 전방향적 침체 확산 전망"
입력 : 2022-08-16 11:06:15 수정 : 2022-08-16 11:06:15
(제공=직방)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금리인상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매매거래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활황세를 보였던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의 매매거래액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직방은 주택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거래총액이 8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상반기 84조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이하로 축소됐다. 역대 반기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2020년 하반기 201조4000억원에 비해 57.8% 줄었고,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35.3% 감소했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48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2년 하반기 44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2020년 하반기 15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68.4%(104조4000억원) 감소했고, 전기인 2021년 하반기(86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44%(38조원) 줄어들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전체 주택 매매거래 총액에 비해 감소폭이 크다"며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아파트 시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파트 외 주택의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 총액은 △단독·다가구 17조6000억원 △연립·다세대 13조9000억원 △오피스텔 5조2000억원이다.
 
이는 아파트 외 매매거래 총액이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단독·다가구 29.5% △연립·다세대 34.2% △오피스텔 25.0%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단독·다가구 16.6% △연립·다세대 19.6% △오피스텔 22.6% 감소했다.
 
아파트의 경우 2020년 하반기에 역대 최고 매매총액을 기록했으나, 아파트 외 주택은 반기 늦은 2021년 상반기에 최대 매매거래 총액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장이 선도하고, 아파트 시장의 풍선효과로 아파트 외 시장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의 매매거래 총액 감소에 비해 아파트 외 주택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으나, 아파트 시장에 후행하는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거래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거래 총액은 각각 48조7000억원, 36조2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도권은 2013년 상반기 45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거래액을 기록했고, 지방은 2019년 상반기 32조원 이후 가장 적은 36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수도권 39.4%, 지방 28.9% 각각 감소했다. 상승폭이 크고 호황이 길었던 수도권에서 상대적인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높은 가격대와 대외 여건의 악화로 수요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거래시장 위축은 2019년 상반기에도 발생했지만 당시 정부의 규제 강화 등 정책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며 "올해 거래 위축 원인인 금리인상, 유동성 회수, 경제 위축 등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아 매매시장 위축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 폭등이 나타난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아파트 외 주택시장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과 상품에 국한된 국지적 위축이 아닌 전방향적 침체 확산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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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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