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빌 게이츠 "한국, 감염병 국제 공조 파트너십으로 더 큰 역할 기대"
16일 국회서 연설…"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협력 MOU 체결 위해 방문"
"글로벌 보건 투자 매우 중요"…한국 역할론 강조
입력 : 2022-08-16 13:21:25 수정 : 2022-08-17 08:52:1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 "감염병 국제 공조와 관련해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 대비를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보건 위기인 지금을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펀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제조역량과 연구개발(R&D) 전문성, 바이오 인력 제조 허브 등은 물론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감염병 대응에 대한 글로벌 다자주의 노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글로벌보건에 대한 투자를 위해 최근 코벡스에 2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한국의 글로벌감염병 퇴치 펀드 에이씨티(ACT)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라면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 소아마비, 홍역과 같은 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고,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외국 원조 조금, 그리고 각고의 노력과 창의력으로 한 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며 "이제 다른 나라들은 자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한국이 원조 공여국으로서 다른 나라들이 한국이 밟아온 같은 발전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결핵, 말라리아, HIV 등 감염병 퇴치를 위해 글로벌 보건 단체의 노력 등을 언급하며 다자주의 노력과 글로벌펀드를 통해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을 줄이고 감염병으로부터 4400만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세피)나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개비) 등 단체들에 대해서 언급하며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그는 "팬데믹 혹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국경을 넘어서 퍼질 수 있고 이는 불과 같다"며 "그 영향은 경제뿐 아니라 많은 부분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을 종식하고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끝내고 미래 보건 제약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감염병 재발을 막기 위한 두 가지 제안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3000명 이상의 팀을 구성해 감염병을 추적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언제든 대응하는 것이며, 두 번째 임무는 코로나로 무너진 글로벌 보건 상태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제가 한국에 온 목적은 한국 정부와 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다"라며 "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건강 형평성 격차 해소 및 중저소득 국가의 감염병 퇴치 노력 지속을 위한 협력에 관한 MOU"라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연설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환담해 4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방문은 김진표 국회의장 초청에 따른 것이다. 김 의장은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격언이 말해주듯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해 국제보건연대와 협력은 우리 인류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필립 골드버그 자리에 참석한 주한 미국대사부터 재단 관계자 인사를 언급하면서 글로벌보건위기 극복과 협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국회 측 인사로는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 특히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보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게이츠 이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어려운 나라의 국민이 그래도 공평하게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온 분"이라며 "저희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계시민들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데 동참하기 위해 소위 보건정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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