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한국지엠 적자에 파업까지 임단협 '난항'
르노코리아, 지난해 영업손실 80억6천만원
임단협 주기 매년→다년 두고 갈등
한국지엠, 2014년 이후 계속 적자
"로베르토 렘펠 대표, 임단협 나서야"
입력 : 2022-08-16 15:43:26 수정 : 2022-08-16 15:43:2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두 사측, 노조 모두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0억6000만원으로 2020년 영업손실 796억70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적자가 2년 연속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임단협에서는 여전히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미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정액 9만7472원 인상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임금 피크제 폐지 △일시금 총액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500%에서 6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올해부터 매년 기본급 6만원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제시함과 동시에 임단협 주기를 매년에서 다년으로 바꾸자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르노코리아 노조는 임금피크제 무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한 상태다. 노조는 조만간 부산지방법원에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로베르토 렘펠 사장(왼쪽 두번째)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방문해 신규 설비와 신차 생산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후 계속 적자다. 2017년 8386억원이었던 적자 폭을 지난 2020년 3093억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3760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증가했다.
 
한국지엠 노조도 16일~17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만일 쟁의행위 찬성률이 50%를 넘기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신청을 할 계획이다.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한국지엠도 르노코리아와 마찬가지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때문에 여름 휴가가 끝나면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만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연내 폐쇄될 것으로 보이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8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및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대표가 노조의 불만을 잠재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렘펠 대표는 취임 후 올해 첫 임금 및 단체교섭에 나선다.
 
최근 렘펠 대표는 취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국지엠 대표로 부임하기 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노사 임단협 협상안을 이끌어 낸 경험을 살려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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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