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출범…이준석, 당대표직 박탈(종합)
상임전국위 개최, 권성동·성일종 등 비대위원 8명 임명안 의결
윤 대통령 측근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도 비대위 합류
이준석 반발…"대통령·권성동이 만든 비상상황, 당대표 내치고 사태 종결?"
입력 : 2022-08-16 16:36:42 수정 : 2022-08-17 08:28:04
[뉴스토마토 최병호·유근윤 기자] '주호영 비상대책위회'가 16일 공식 출범하며 국민의힘 지도부로 올라섰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등 8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상임전국위원회는 비대위원 인선을 의결, 비대위 출범을 알렸다. 당헌 96조에 의거,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직책을 잃게 됐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이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심문을 앞두고 있다.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 임명에 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42명 중 35명이 찬성했다"면서 "비대위 임명안은 가결됐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엔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이 임명됐다. 아울러 비대위 대변인에는 박정하 의원, 당 사무총장에는 박덕흠 의원, 비서실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합류하는 것을 놓고선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상임전국위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이 결정됐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직후 원내대표 자격으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유출 책임으로 직무대행을 내려놨다. 당을 비상상황에 빠트리고 비대위 출범의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또 다시 원내대표 자격으로 비대위에 합류하게 되자, 당내에서는 반론이 일었다. 의총과 관련해 주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물었고, 그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며 "구체적 숫자는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중 엄태영 의원과 전주혜 의원은 현역 의원 몫이다. 정양석 전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는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주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6급으로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대통령실은 "능력을 검증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최재민 도의원은 84년생, 이소희 시의원은 86년생이다. 두 사람은 청년 몫으로 인선됐다.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하고 주호영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이 대표는 자동으로 당대표직을 잃게 됐다. 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시간 이후 과거 최고위원회는 당헌 96조에 따라 해산되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의 권한과 지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을 박았다.
 
이 대표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당의)지지율이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것"이나고 따졌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이냐고 '모순'을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유근윤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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