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선 일부 의원들 "당헌 80조 개정, 지금 논의 부적절"
17일 비대위 결론 전 반대 의견 규합…"개정 필요해도 지금 논의 적절치 않다"
입력 : 2022-08-16 17:34:53 수정 : 2022-08-16 17:34:53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K-테크 포럼 출범식에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3선 일부 의원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6일 이원욱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3선 의원 7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지금 이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의원은 "(7명 가운데)일부 개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낸 사람이 1명이었고, 나머지는 지금 현 상태에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일부 개정 의견의 경우는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당직 정지 요건을 적시한 현행 당헌을 '중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당헌 제80조 1항을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로 수정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윤석열정부 검찰이 무리한 기소 남발로 당무에 차질을 빚는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지키려는 '방탄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 개최는 비대위가 오는 17일 당헌 80조 개정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반대 의견을 규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과전불납리(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라)"라며 "일부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지금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보편적 의견이었다"고 했다. 
 
다만 간담회에는 민주당의 3선 의원 23명 가운데 김경협·남인순·도종환·민홍철·이원욱·전해철·한정애 의원 등 7명만 참석하면서 3선 의원 전원 명의로 비대위에 당헌 80조 개정에 대한 입장이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은 "23명이나 되는 의원이 같은 의견을 다 낼 수 있겠느냐"며 "비대위원인 한정애 의원이 나머지 불참자들의 의견도 듣고 '몇 명은 어떤 의견'이라는 식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대위원 중 이용우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박재호 의원은 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각각 취합해 비대위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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