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사인 왜곡’ 공군 장교, 영장실질심사 출석
“혐의 인정하냐”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 2022-08-17 11:50:32 수정 : 2022-08-17 11:50:3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고 이후 공군에 불리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 중사 사망 원인을 임의로 왜곡하고 수사 상황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군 장교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공군 공보정훈실 소속 장교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족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A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15일 안미영 특별검사팀은 사자명예훼손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A씨는 이 중사 사망 원인을 임의로 왜곡했고 주요 증거자료와 구체적 수사상황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사 사망 이후 공군의 사건 은폐 의혹과 지휘 책임에 따른 공군 참모총장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공군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됐는데 이를 반전시키고 공군 참모총장의 사퇴를 막으려는 의도였다는 게 특검팀 설명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A씨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며 구속수사가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법원은 특검팀이 ‘수사무마’ 녹음 파일 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변호사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씨는 이 중사 사건 관련 군 검사들의 녹취록을 조작하고 이를 군인권센터에 전달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수사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영관급 공군장교(가운데)가 17일 서울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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