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준석 질문에 대응 자제 "정치적 발언에 논평한 적 없다"
입력 : 2022-08-17 14:06:30 수정 : 2022-08-17 14:06:30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향해 사실상의 전면전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며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여당 내홍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구체적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입장 표명으로 갈등이 커지는 것에 대한 경계 차원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은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속내("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를 들켰다. 법원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심문을 실시한다.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심문 당일 나올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북한이 체제 안전을 요구한다면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엔 "대한민국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저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무리한, 힘에 의한 현상 변화는 전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이고 우리가 북한에 대해 여러 가지 경제적·외교적 지원을 한 결과 북한이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면 그 변화를 환영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다만 남북정상 간 대화나 또 주요 실무자들의 대화와 협상이 정치적인 쇼가 되어서는 안 되고, 실질적인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유익해야 된다는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먼저 다 비핵화를 시켜라, 그 다음에 우리가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그런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도와주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종전과는 다른 얘기"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의제를 먼저 우리가 줘야 저쪽 답변을 기다릴 수 있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그러한 의미 있는 회담, 내지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핵무장론에는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가 항구적인 세계 평화에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전제"라며 "어떠한 상황이 되더라도 확장억제를 더욱 실효화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생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미래가 없는 사람들끼리 앉아서 어떻게 과거에 대한 정산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양국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할 때 양보와 이해를 통해서 과거사 문제가 더 원만하게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의 파업 등 노동투쟁과 관련해선 "법과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정부 입장이 중요하고, 그리고 또 아울러서 해야 될 것은 그런 분규의 발생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안 마련 역시도 정부가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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