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흥 R&D단지 기공식 참석…복권 후 첫 행보
차세대 반도체 개발 점검하며 본격 경영 시동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장역량 주문
임직원 간담회 열고 의견 경청…소통 확대 '방점'
입력 : 2022-08-19 14:00:00 수정 : 2022-08-19 14: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현장을 찾아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장역량을 갖추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의 기흥캠퍼스 방문은 광복절 사면 이후 첫번째 공식 일정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그는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면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이후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흥 반도체 R&D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건설되며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부장(소재·장비·부품)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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