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 종료 말할 수 없어"
"연준 금리인상 지속시 원화 평가절하 압력 커질 것"
입력 : 2022-08-28 12:27:55 수정 : 2022-08-28 12:27:55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현지시간) "한국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연준 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 중 외신기자들과 만나 "한은은 정부로부터는 독립했다고 할 수 있지만 연준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 통화에 대한 평가 절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인상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국내 물가 상승은 주로 에너지 가격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이며, 국제유가도 다시 오를 수 있다"며 "국내 물가가 8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스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말하기는 시기 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현재와 같은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서는 "올들어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11%가량 하락했는데 미 연준 정책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라며 "원화뿐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현지시간) "한국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연준 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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