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홍수피해 이어져 "4번 갱도 공사 중단"
"지휘 본부 주변에도 홍수 피해가 확인됐다" 강조하기도
입력 : 2022-08-30 10:18:22 수정 : 2022-08-30 10:18:22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4년 전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가운데 '3번 갱도'(붉은색 원) 인근에 새 길을 뚫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8년 5월 24일 외신을 초청해 갱도를 폭파할 당시 북한이 공개한 갱도 지도. 2022.3.27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한에서 두 달간 집중 호우가 이어진 가운데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4번 갱도 복구 작업이 홍수 피해로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전문 홈페이지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4일 촬영된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거론되는 풍계리 3번 갱도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이는 한국과 미국 정부 모두가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고 분석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복구 움직임이 감지돼 온 4번 갱도에서도 추가적인 복구작업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 두 달간 계속된 비의 영향으로 시설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진입로에 일부 홍수 피해가 감지됐다"며 "최근의 폭우로 복구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번 갱도 공사의 목적은 북한의 핵실험 능력 확장일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이 위장을 위해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지휘 본부 주변에도 홍수 피해가 확인됐다"며 "본부와 지원시설을 연결하는 유일한 연결로에 새로운 우회로가 더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원래 도로는 홍수 및 태풍의 피해를 받았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한국시간)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면서도 "특이동향은 미식별된다"고 당시 북한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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