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페트병이 새 옷으로…패션에 부는 '친환경 바람'
삼성물산 란스미어, 국내 최초 막스마라 코트로 아우터 제작
코오롱·블랙야크·이랜드 스파오, 친환경 소재 전환 속도
입력 : 2022-09-08 06:00:00 수정 : 2022-09-13 07:12:28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패션업계가 친환경 브랜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친환경 상품 출시에 더욱 힘쓰는 모양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는 최근 '캐시미어 저지 아우터'를 선보였다. 막스마라의 카멜색 코트를 제작하고 남은 원단을 재가공해 만든 에코럭스 마켈 충전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 보온성은 물론 경량성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카멜 원료를 리사이클해 상품을 만든 것은 란스미어가 최초다.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100% 친환경 상품으로 구성된 '그린빈폴'을 지속가능성 라인으로 새단장했다.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그린빈폴은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 등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 △오가닉 소재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하는 '책임다운기준(RDS) 인증 충전재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노동 환경과 인권을 존중하는 BCI 인증 면 △물 절약 워싱 등 환경에 친화적인 소재와 방식으로 제작한 상품들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친환경 등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만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가 선보인 캐시미어 저지 아우터.(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2023년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일찍이 2016년부터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상품에 친환경 소재 및 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증해왔다. 
 
블랙야크는 친환경 의류 생산 비중을 올해 40%, 내년에는 5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블랙야크가 내건 전략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플러스틱(PLUSTIC)이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말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다. 
 
블랙야크가 이번 가을겨울(FW) 신상품으로 내놓은 '마카롱 플리스' 역시 플러스틱으로 만들었다. 내구성이 좋은 코듀라 소재를 우븐 패치로 적용했고, 뒷목과 소매부분에 붙인 와펜이 포인트다. 블랙야크는 활발한 상품 출시 덕분에 지금까지 친환경 의류 생산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SPA브랜드 스파오도 내년까지 데님 제품을 100% 친환경 소재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속옷 브랜드도 업계의 친환경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BYC(001460)는 지난달 리사이클 제품인 에코순면러닝, 에코순면티반, 에코순면반팔라운드티 3종을 출시했는데 이는 BYC가 처음 선보인 친환경 상품이다. 국제재생표준(GRS) 인증받은 의류용 '리사이클 코튼'을 사용해 공해산업을 경감하고 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BYC 관계자는 "버려진 원사를 수거해 원면으로 분리하고 정상원면과 혼방한 면사로 제작했다"며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소비에 동참하고자 리사이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패션업계의 친환경 소재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분위기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환경에 민감한 MZ세대가 주력 소비자가 되면서 기업들도 친환경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물론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데 더 큰 비용이 들고 상품 가격도 더 높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는 이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 FW 신상품 마카롱 플리스.(사진=블랙야크)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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