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동반하락에 EU 에너지 불안까지…OECD "한국 성장 모멘텀 '더 약화'"
OECD, 중국 올해 성장률 1.2%p·미국1.0%p '하향'
한국 성장률 올해 2.8% 유지·내년은 0.3%p 내려
"대외 수요 둔화에 한국 성장 모멘텀 약화될 것"
에너지 위기 심화 땐 세계 성장률 0.5%p↓물가는 0.5%p↑
입력 : 2022-09-26 17:30:00 수정 : 2022-09-26 17:3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1.0%포인트 이상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미·중 성장률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더욱 암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경우 유럽경제의 내년 성장률 조정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OECD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내다봤다. 이는 6월 전망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6월 전망대비 0.3%포인트 하향조정됐다.
 
통화긴축을 가속화한 미국과 주요도시를 봉쇄한 중국,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중국은 6월 전망(4.4%)대비 1.2%포인트 하향한 3.2%, 미국은 1.0%포인트 낮은 1.5%로 봤다.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독일의 성장률도 6월 대비 0.7%포인트 하향조정됐다.
 
OECD는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 미국 대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대외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는 3.0%, 내년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 성장률 올해 전망치는 6월 전망치와 동일하지만, 내년 전망은 6월 전망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OECD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가격 상승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됐다"며 "2023년 들어서도 지속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주요국 통화긴축으로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에너지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5.2%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0.1%포인트 상향한 3.9%로 내다봤다. 
 
주요 20개국(G20) 평균 물가는 올해 8.2%, 내년은 6.6%로 내다봤다. 이는 6월 전망대비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OECD는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종 물가 및 임금에 반영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빠른 진전이 예상되는 반면, 통화긴축에 늦게 착수한 유로·영국 등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OECD는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긴축정책 효과 등으로상당수 G20국가에서 물가가 올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4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2023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전망이 코로나19 및 러·우 전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나왔다는 점이다.
 
OECD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러시아외 공급원 확보 차질, 추운 겨울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심각해질 경우, 성장률·물가 전망치 추가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위기 심화시 유럽경제의 2023년 성장률은 1.25%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물가는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물가는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OECD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통화긴축과 함께, 통화긴축이 과도하게 높은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거나 필요이상으로 오랜 기간 유지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가계·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타게팅된 재정정책 활용이 필요하다"며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항구적인 추가부양책을 자제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 완화시 한시적 지원조치 정상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OECD는 "에너지 안보제고와 기후변화 대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에너지효율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친환경기술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러-우 전쟁, 이상 기후현상 등에 따른 세계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26일(프랑스 현지시간) 'OECD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2.8%로 예상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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