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정부·여당 적반하장격 공세 맞서 투쟁할 것"
비속어 논란 윤석열 "사실과 다른 보도" 발언에 반박
입력 : 2022-09-26 17:59:31 수정 : 2022-09-26 17:59: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한국기자협회가 "정부와 여당의 몰염치한 행태와 적반하장격 공세에 맞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기자협회는 26일 성명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발생한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해외 순방 후 첫 출근길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이 퇴색되는 것은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잘못을 언론 탓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저자세 외교', '한미 정상회담 불발'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혼란을 초래한 가운데 심지어 대통령의 막말 의혹이 담긴 내용이 대통령실 풀 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까지 보도되는 등 국제 사회에서도 망신을 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스스로의 잘못을 덮기 위한 타개책으로 MBC와 야당의 유착 의혹 등 '음모론'으로 몰아가며 윤 대통령이 사실상 수사를 지시하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MBC를 고발하는 등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와 여당을 감시하며 의혹을 파헤쳐오고 있는 눈엣가시와 같은 언론을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를 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막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정부와 여당이 지금 해야 할 것은 궁여지책으로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 논란으로 외교 위기를 자초한 대통령의 사과와 내부적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먼저"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란 언론의 본령을 충실히 실행한 기자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아울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정부와 여당의 몰염치한 행태와 적반하장격 공세에 맞서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란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MBC의 행태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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