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은퇴전략포럼)홍춘욱 대표 "3고 시대…달러 자산·미국 리츠에 눈 돌려야"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2022은퇴전략포럼> 강연
국민연금 노후 준비 계층 59.1% 달해…은퇴 대비에 자금 부족
미국 주식 투자…미국 부동산·리츠 투자 좋은 대안 될 듯
입력 : 2022-09-27 15:15:28 수정 : 2022-09-27 15:24:4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다수 은퇴자의 은퇴 플랜이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있다. '2022 은퇴전략포럼'에서는 인플레이션에 연동되는 국민연금이 노후 생활 최후의 보루인 만큼, 달러 자산·미국 부동산 매입 등의 대안에 눈을 돌려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2022은퇴전략포럼> 두 번째 강연인 '3고 시대의 도래와 은퇴자의 가중된 부담'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홍춘욱 대표는 3고 시대의 가장 큰 문제로 '고환율'을 지목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연말 정책금리를 4%대 초중반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시 원·달러 환율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미 간 금리 정책의 동조화 가능성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견해다. 실제로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은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 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2022 은퇴전략포럼> 두 번째 강연인 '3고 시대의 도래와 은퇴자의 가중된 부담'을 통해 달러 자산·미국 리츠 투자의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3고 시대가 다가오면서 은퇴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중위소득의 50%(빈곤선) 이하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빈곤율은 4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지급 이후 은퇴연령 인구의 빈곤율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악의 수준이다.
 
아울러 국민 삶에 질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행한 노후의 이유로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답변이 59.1%에 달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554만명에 이르는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적인 수령액은 55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홍춘욱 대표는 "인플레이션에 연동되는 국민연금이 노후 생활 최후의 보루인 것은 맞지만, 20년 이상 가입자의 연금 수령도 94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손실에 대한 공포 때문이지만 한국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인플레이션보다 못한 성과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반면 고소득층은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사모펀드 및 뮤추얼 펀드로 운용하며 고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대안으로 '달러 자산의 매입'을 추천했다.
 
홍춘욱 대표는 "환율이 상승할 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나타나며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된다"며 "따라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올인하기 보다는 달러 자산으로 스위칭하면 큰 성과를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대안으로는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다. 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 증시는 10년 주기로 상대 성과가 바뀌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순환 주기를 파악할 수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이는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한국 주식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미국 주식에도 투자하면 2000년대에는 한국 주식이, 2010년대에는 미국 주식이 큰 돈을 벌어줬을 것"이라며 "미국 주식은 달러 자산이기에 올해 같은 폭락장에서도 수익률이 아직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부동산 투자도 고려할 조건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선진국 중 미국만큼 증권화가 잘 된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부동산 시장이 점차 미국에 동조화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 부동산의 직접 매입이 어렵다면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REITs)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홍춘욱 대표는 "주거용뿐만 아니라 물류 센터, 쇼핑몰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리츠가 존재한다"며 "주택 가격의 상승에 연동될 뿐만 아니라 임대료를 배당으로 재투자하기에 수익률이 대단히 높아 좋은 은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2022은퇴전략포럼> 두 번째 강연인 '3고 시대의 도래와 은퇴자의 가중된 부담'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사진은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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