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증시는 반등·달러는 약세…청개구리 베팅 나선 개인
코스피·코스닥, 연저점 재차 경신…반등에 베팅한 개인 '울상'
전문가 "보수적 관점 대응…코스피 저점 2000선까지 열어둬야"
입력 : 2022-09-29 06:00:00 수정 : 2022-09-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며 연저점을 재차 경신하면서 증시 반등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개인들이 최근 증시 하락 기조에서 낙폭 과대 인식에 근거해 증시 반등시 수익을 볼 수 있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여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고점 인식을 바탕으로 달러 약세에 베팅한 개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면서 추가적인 투자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연일 연저점 경신 중인 코스피 지수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122630), KODEX 코스닥150(229200)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각각 5103억원, 3534억원을 순매수 하며 개인 전체 순매수 종목에서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달러화 고점 인식에 근거한 KODEX 미국달러선물인(261260)버스2X 상품도 개인은 1206억원 매수하며, 순매수 1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이 증시 반등에 투자를 집중한 것과 반대로 기관은 인버스 상품을 대거 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252670)X(3660억원), KODEX 코스닥150(229200)선물인버스(1524억원)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이달 들어서만 순매수 1,2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역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971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국내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개인들의 투자손실도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지수는 12.25%, 코스닥 지수는 16.50% 급락했다. 
 
주요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피 밴드 하단을 2000선 가까이로 열어둔 상태라 추가 하락에 대한 압력은 더욱 놓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되는 약세 기조로 반등에 베팅한 개인의 투자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장 초반만 해도 반등을 줄 것 같았던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면서 "지난주 9월 FOMC 이후 투심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 악재들을 확대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금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마땅히 극적 반전의 포인트가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가 비이성적인 패닉셀링 장세라는 판단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증시 바닥에 대한 대체적인 의견도 하락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 밴드로 2100~2350선을 제시한다"며 "시장 유니버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4~9.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7~0.8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큰 흐름에 역행하기보다 단기 대응에 힘쓰면서 최대한 시장에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면서 "추후 증시 반등과 주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나 지금은 시기적으로 좀 더 기다릴 때"라고 덧붙였다.
 
기업 실적이 둔화되는 국면이 나타날 경우 2000선이 무너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기업 실적이 올해 대비 감소하면 코스피가 192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 긴축이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이익이 5~10% 감소하는 완만한 경기 침체 하에선 코스피지수는 1920~202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최성남

사랑은 높게, 우정은 깊게, 그러나 잔은 평등하게! 평등한 세상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