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나재철 금투협회장 연임·불출마에 관심 집중…업계는 “글쎄”
차기 협회장 후보 관련 공식발언 없어…연임 가능성 열어둬야
3년간 공약이행 여부 변수…업계 "위기의 금투업계 이끌 인물 필요"
입력 : 2022-09-29 06:00:00 수정 : 2022-09-29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의 연임 혹은 불출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는 그동안 연임 선례가 없었던 만큼 나 회장이 연임을 선택한다면 업계 최초가 된다. 다만 3년간의 임기 동안의 시장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업계 평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6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위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5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는 11월에 진행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가 협회장 공모를 실시하게 되면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택한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사진=금융투자협회)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장은 2020년 1월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올해 말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나 회장의 임기 연장 가능성과 불출마를 놓고 회장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나 회장은 2019년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연임을 고려한다는 업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5대 협회장 선거 당시 나 회장의 당선은 거의 확실시될 만큼 업계 평판이 긍정적이었다”면서 “이번 선거 재출마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 회장의 후보 시절 약속한 공약 이행 역시 중요 사안이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 역할 강화 △해외투자 규제 완화 등 미래역량 확보 △선제적 자율 규제 △협회 혁신TF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는 금투업계 숙원사업인 디폴트옵션 도입이다. 지난해 말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부터 해당 제도가 안착했다.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가입자 중심 제도라는 도입 취지에 맞게 후속작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업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가입자가 편안하게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선 자본시장의 활성화 측면에 대해선 나 회장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특화된 공모 방식의 투자기구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도입과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서도 증권사 대표들의 징계, 후속 처리 과정에서의 역할이 아쉽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작년에만 해도 증권사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활황이어서 금투협 차원의 강한 목소리를 낼 만한 것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동안 나 회장은 조용한 리더였을지는 몰라도 올해는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투협회장 자리에는 강력하게 업계를 이끌어낼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유력한 차기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후보대결은 서명석 유안타증권 전 대표, 전병조 KB증권 전 사장으로 좁혀진다. 다만 깜짝 출사표까지 고려하면 최소 삼파전 이상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앞서 직전 협회장 선거 당시에도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가 막판에 후보에 오르면서 4명의 후보대결이 진행된 바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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