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증시 지금 바닥 아니다”…시장 전문가들 한목소리
시장 전문가 6인 "인플레 악재 안끝나…하락 대비해야"
반짝 상승은 기술적 반등…분할 매수로 투자 유의해야
입력 : 2022-09-30 06:00:00 수정 : 2022-09-30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증시가 사소한 이슈에도 급락하는 이른바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 장세가 연출되면서 지금이 ‘바닥’이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환율의 급등과 금리상승이 이어진다면 지금의 하단(코스피 2150선)마저 뚫고 지하실로 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지금의 대내외 변수가 높은 상황에서는 지수 바닥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 추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30일 투자전략 및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코스피가 장중 기록한 연저점(2151.60)을 뚫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에 따라 코스피 지수에 대한 의견은 달랐지만 2050포인트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는 급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지수 하단을 낮췄다. 지난 26일 3% 넘게 폭락한 다음날은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28일에는 다시 2% 넘게 급락하면서 장중 2160선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20년 7월10일(2150.25) 이래 2년 2개월만에 최저치 기록이다.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조정 단계를 거치면서 ‘바닥론’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증시 안정펀드 재가동 논의에 따라 ‘V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과거 증시 안정펀드를 출범한 시기(1990년 5월, 2003년 1월, 2008년 11월, 2020년 3월) 모두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 반전을 경험했던 이력이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한 증시 악재는 증시 안정펀드로 해결하긴 무리가 있다면서 추가로 증시 하방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동력은 증안펀드 뿐만 아니라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재정 및 통화 완화정책이 영향이 컸다”면서 “현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부양책을 쓰기가 어렵다는 점이 과거와의 차이점인 만큼, 실제 증안펀드 가동으로 V자 반등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추가 악재로 인한 하락 가능성을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시장이지만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당분간 증시의 방향은 상방보다는 하방으로의 압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도 “지금 시장의 반등은 기본적으로 낙폭 과대가 배경이 된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한다”면서 “추세적인 환경은 여전히 불안정성이 높아 약세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증시의 불안요소는 그동안 끊임없이 악재로 이어진 환율과 금리가 문제다. 지난 28일 기준 역외 위안화 환율이 2010년 거래 허용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싱흥국 증시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는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자산 평가수단으로 주식의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과 위험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을 결정한다”면서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 관점에서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에 비해 경기와 정치적 불확실성을 먼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현재를 ‘바닥’으로 단정하기 보단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보다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면 시점에 따라 분할로 매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적 경기침체로 인한 코스피 저점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초중반 정도에서 형성된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생 EPS 249.7포인트에 주가수익비율(PER) 8.2배를 적용하면 2050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가 하락으로 인한 개인들의 반대매매 확산과 수급 악화 우려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 및 시장 전문가들이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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