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럭셔리갤러리 플랫폼 리뉴얼…명품시장 정조준
MZ세대 맞춤형 플랫폼으로 탈바꿈 노려…전문 MD들이 각국서 공수
입력 : 2022-09-29 17:02:12 수정 : 2022-09-29 17:02:12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럭셔리갤러리의 온라인 플랫폼이 올해 대대적으로 변화한다.(사진=이랜드)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명품 시장이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오프라인에서 시작해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이랜드의 ‘럭셔리갤러리’와 ‘NC픽스’가 주목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10년간 해외 현지 공략으로 구축한 유럽과 미국의 현지 인프라(명품 1차 밴더 및 홀세일러)를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수급한다. 물론 100% 직매입 상품으로 운영된다. 
 
이랜드의 NC픽스는 한국판 티제이맥스를 지향하고, 럭셔리갤러리는 영국의 명품 직매입 플랫폼 매치스패션을 벤치마킹한다. 작년 럭셔리갤러리와 NC픽스를 통해 판매한 직매입 상품 매출은 총 13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불황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럭셔리갤러리는 이랜드그룹이 2011년 NC 송파점을 오픈하면서 선보인 명품 편집매장이다. 이후 이랜드 유통 전국으로 확장했다. 현재는 명품을 취급하는 ‘럭셔리갤러리’, 폴로, 타미 등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를 취급하는 ‘NC 픽스’ 두 개의 플랫폼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직매입 비즈니스에서는 수량이 한정된 명품과 유명 브랜드 상품을 경쟁자보다 먼저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랜드의 직매입 전문 MD는 총 20명으로 이들은 회사에서 특별 관리하는 전문가들이다.
 
10년간 축적된 회사의 직매입 노하우가 이들에게 오롯이 전승돼 있다. 이들은 트렌드를 읽고 앞으로 유행할 상품을 미리 확보한다. 미국과 유럽의 인프라를 활용해 1년전부터 미리 접촉해 연간 상품 소싱 규모를 정한다.
 
얼마나 빠르게 트렌드를 선도할 상품을 캐치하고, 경쟁업체보다 더 싸게 더 많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해외 직매입 비즈니스의 포인트다. 이랜드 MD들은 이미 다년간 해외 주요 인프라를 선점해 키맨들과 소통해오고 있기 떄문에 형성된 신뢰를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수급한다.
 
제작년부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AMI, 메종키츠네 등으로 대표되는 영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유행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상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만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직매입한 영컨템포러리 명품 상품을 90% 가까이 소진했다. 
 
직매입 비즈니스의 핵심은 재고 소진율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팔지 못하는 상품을 수급해 재고로 남게 된다면 온전히 회사의 손해로 귀속된다. 재고 소진율 90%는 꿈의 숫자다. 보통 직매입 비즈니스에서 재고 소진율 70%만 기록해도 적자를 보지 않는 구조다.
 
또 다년간 누적된 지식을 통해 현지의 1차 밴더급과 거래하는 등 중간 유통 과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명품 플랫폼 비즈니스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가품 유통이라는 거대한 리스크도 있다. 모든 플랫폼이 가품을 판매하면 200% 보상한다는 등 후속 조치에만 공을 들일 때 이랜드의 럭셔리갤러리는 가품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7단계 점품 검증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해외 현지 인증업체를 통해 가품 여부를 가린다. 대부분 10여년간 거래를 지속해온 업체이기 때문에 신뢰가 쌓여있다. 그 다음은 이랜드 내부 프로세스 5단계에 걸쳐 가품을 걸러낸다. 직매입 명품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지식화한 정가품 여부 인증 프로세스를 활용한다. 마지막 단계로는 외부 공식 감정 기관을 통한 정품 인증이다. 국내 명품 감정 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직수입한 상품의 정품 인증을 진행한다. 
 
이랜드는 올해 글로벌 명품 직매입 비즈니스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매입 규모도 지난해보다 50% 높여 잡았다. 올해 매출 목표도 3000억원으로 내걸었다. 더 많은 상품을 수급하고, 플랫폼을 리뉴얼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 직구, 빈티지 사업(중고 명품), 렌탈 서비스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산을 준비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철저하게 MZ세대에게 모든 것을 포커싱하고 혁신한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축해 온 이랜드만의 해외 상품 소싱 능력을 확대해 또 한번의 성장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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