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르포]잠실 '20억 클럽' 옛말…"가격 내려가도 문의 없어요"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지난해 최고가보다 2억원 이상 빠져
"최근 하락폭 더 커져……재초환 완화도 효과 없다"
입력 : 2022-10-04 06:00:00 수정 : 2022-10-04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요새 찾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어요."
 
송파구 잠실동 일대 가격을 견인하던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일대 아파트 단지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급격히 얼어붙은 매수세를 보여주듯 잠실주공5단지 내 상가 중개사무소는 한산했다.
 
지난달 30일 기자가 방문한 잠실역 일대 중개사무소에는 상담을 받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자리를 비운 중개사무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2018년 잠실주공5단지가 처음으로 '2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후 리센츠와 엘스, 트리지움도 차례로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 들어 일대 아파트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재건축 호재로 인해 일대 아파트값을 이끌었던 잠실주공5단지 가격도 수억원씩 떨어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자리한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36평)는 지난 6월 30억46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매물이 지난해 11월 32억788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2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최근 나오는 매물과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 36평형 같은 경우 최근에 27억원까지 거래됐던 걸로 안다"며 "이 단지 가격이 이렇게 나온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거래가 어려워지다 보니 가격도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34평형이 23억원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같은 평형대에서 24억원에 나온 매물도 저렴한 것인데 소문이 나온 후에는 집주인이 23억원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가 '재건축부담금 합리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에도 분위기는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송파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전에도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재초환 규제 완화 발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며 "최근 일대 중개사무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잠실주공5단지뿐 아니라 일대 주요 대단지로 꼽히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격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올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4월 26억5000만원에 매매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최고가 대비 4억원 이상 빠진 것이다.
 
아울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26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8월에는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매매가격 20억원선이 붕괴됐다.
 
리센츠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리센츠 33평형 같은 경우 금액이 많이 떨어져서 20억원까지 가능한 것도 더러 있다"며 "지금 가격이 너무 내려가다 보니까 이전보다 확실히 문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내려가다 보니까 집주인들이 보류하는 경우도 나온다"며 "최근에만 해도 나왔던 매물 2건이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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