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입, ‘방패’ 될까
4일 포항시장과 국회 출석…침수 예방 관련 질의
포스코 매출액 감소 규모 ‘2조400억원’ 질타 예상
연내 정상화와 시장 안정, 노동자 사망 등 현안 ‘수북’
입력 : 2022-10-03 09:00:10 수정 : 2022-10-03 16:54:5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장 침수 책임론’에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을 모은다. 최 회장은 피해 규모와 복구 시점 논란을 잠재우고 포항시와의 협력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최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을 증인으로 불러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와 재난 대응에 대한 신문을 진행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 회장은 국민의힘에서,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출석을 요구해 각각 포스코와 포항시 책임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매출액 감소 규모가 2조400억원에 달하는 점에 대한 질타도 예상된다.
 
쟁점은 냉천 옆에 공장을 둔 포스코의 재해 예방 수준과 포항시의 냉천 공원화 사업(고향의 강) 부작용 여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이날 침수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4일 포스코가 태풍 피해가 예상된 상황에서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 따지겠다며 책임론을 꺼냈다. 이후 포스코는 냉천을 침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포항시와 협력해 하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책임론에 항변하되 상생 관계인 포항시와 책임 공방은 피하려는 의도였다. 이 시장도 지난달 20일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내고 전문가와 포스코 등이 참여한 방재 계획 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측이 협력해 대책을 세우기로 했지만 본격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사업을 발표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서로 뜻을 모으고 움직이자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측도 이 시장 국감 출석 이후 포스코 협력 관련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 피해 규모와 복구 시점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포스코는 포항 제철소 정상화 시기를 연내로 보는 반면 정부는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 포스코가 산업부에 포항제철소 내 18개 공장 중 13개가 연내 가동되고 5개가 내년 1분기 가동될 것이라고 보고한 점을 두고 피해 축소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5개 공장에는 1후판 공장과 도금 공장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정상화’에 대한 시각차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제철소 내 모든 시설이 가동되는 시점을, 포스코는 시장에 정상 공급 가능한 시점을 보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냉천 공원화 사업으로 물길이 좁아진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는 설비 점검과 휴지, 용광로 개보수를 돌아가며 하기 때문에 ‘풀 캐파(CAPA·생산 능력)’는 별 의미가 없다”며 “원래 생산되던 제품의 양 만큼 올해 안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을 했고 산업부에 참고용으로 해당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산업부에 공장 가동 예상 시점을 밝혔고 시장 공급 정상화 목표도 바뀌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포스코는 최근 스테인리스 제품의 시중 재고가 4개월치에 달하고 해외 법인을 통한 소재 수급도 하겠다며 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밖에 사내 성윤리위반과 노동자 사망 문제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포스코 성희롱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직권조사와 사법처리를 예고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입건 지휘 건의를 올린 것”이라며 “아직 사법 처리해서 검찰로 송치된 건 아니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고용부 지도에 따라 성희롱 예방교육 자체진단 개선대책을 제출한 상태다.
 
공장 복구 도중 일어난 사고 은폐 논란과 공급사 노동자 사망 사고에 관한 질의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의 화상 사고 등을 모두 고용부에 신고해 은폐는 없었고 안전교육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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