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친환경경영 선언…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자체 공정서 배터리 재료 조달…최윤호 사장 "일류기업에 필수"
입력 : 2022-10-03 12:00:00 수정 : 2022-10-03 12: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삼성SDI(006400)가 '친환경경영'을 선언했다.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2025년까지 자체 공정 스크랩에서 배터리 재료를 조달하는 체계를 전 거점에서 확대한다.
 
삼성SDI는 3일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의 2개 테마 아래 8대 세부 과제들을 선정, 중점 추진함으로써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헝가리와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정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전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전력 직거래),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다. 영국의 비영리 기구인 '더 클리이밋 그룹'과 CDP(탄소공개프로젝트)가 주관하며, 연간 100GWh(기가와트)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이 가입 대상이다.
 
삼성SDI의 온실가스 주요 배출 원인은 LNG이다. 배터리 공정 내 드라이룸 환경 조성을 위해 보일러 설비를 가동하거나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소각 설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LNG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소각설비(대기방지시설)를 LNG 미사용 흡착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해 2050년까지 LNG 사용 원단위(매출 1억원당 LNG사용량)를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에서는 탄소중립목표 달성과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위한 'EU 배터리 규제(안)'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안)이 발효되면 단계적으로 탄소발자국 공개 의무화 및 배출량 등급화를 실시한 뒤, 궁극적으로는 배출량까지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SDI는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사가 보유 또는 임차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차로 바꾸고 충전 인프라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기흥사업장의 통근 버스로 친환경 전기 버스를 도입하는 한편, 국내 사업장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공해차 보급 사업인 'K-EV 100'에 가입했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 폐배터리도 점차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SDI는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코발트·니켈·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를 직접 광산에서 캐지 않고도 배터리 리사이클링 확대를 통해 재활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SDI가 3일 '친환경경영'을 선언했다. 사진은 삼성SDI 기흥 본사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진=삼성SDI)
 
국내 리사이클링 파트너사와 협력해 천안, 울산 등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에서 코발트·니켈·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지난 2019년부터 구축,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헝가리로 확대한 데 이어, 2025년까지 중국과 미국 등 당사가 진출한 전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들이 전기차 폐배터리 및 전동공구, 각종 IT기기 등에서 리사이클링한 배터리 핵심 소재들을 배터리 제조에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 그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연구소 내 '리사이클연구 Lab'을 신설해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 및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파트너사와의 기술 협력 및 산학협력을 통한 리사이클링 신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과거에는 매립·소각하던 폐기물의 재활용을 확대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발생량을 최소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일반 폐기물은 분리배출하고, 연구 개발 및 공정과정에서 생기는 지정 폐기물은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 업체를 통해 재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기흥과 청주 사업장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의 '폐기물 친환경 인증 플래티넘 등급(재활용률 99.5% 이상)'을 획득했고, 2025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용수 사용 원단위를 지난해 대비 대폭 절감하는 목표도 세웠다. 펌프 냉각수 공급 방법을 개선하고,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수나 빗물 등을 재이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모든 사업장에서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용기 사용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임직원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사업장 내 입점 업체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 초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2030년 글로벌 Top Tier(일류)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과 함께 ESG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1월 CFO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TF장으로하는 '환경경영TF'를 발족했다. 이후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2월에는 기획팀 내에 있던 'ESG 전략그룹'을 CF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
 
또 매 분기마다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열어 대표이사가 직접 진척사항을 점검하는 등 '친환경경영' 추진에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최 사장은 "친환경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탑티어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3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해 각 이해관계자들에게 ESG 이슈에 대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까지 17번째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되었는데, 이는 국내 기업 중 최다 기록이다.
 
DJSI 월드 지수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기관 'S&P 글로벌'의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기업의 ESG 성과를 종합 평가·발표하는 DJSI중 최고 등급이다. 해당 지수 편입은 시총 기준 글로벌 25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 평가가 상위 10%에 해당함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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