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부 분탕질' 비판에 유승민 '당대표 후보 지지율'로 반박
"박근혜 탄핵 전야 같아" 공세에 "시민들이 개혁보수 지지"
입력 : 2022-10-03 11:39:52 수정 : 2022-10-03 11:48:52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SW융합기술센터에서 열린 '대구 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 해라. 지겹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한 결과를 보여주며 "시민들께서 개혁보수로 보수 정치가 진짜 바뀌는 부분에 지지를 해주시는 거라면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며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고 가슴 속 의심을 꺼내들었다. 또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며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정권 내내 같은 보수 정당인 우리 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의 문제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유 전 의원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자신을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은 사건이 사건을 덮고, 뉴스가 뉴스를 덮는다"며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여조? 개혁보수 지지!'라는 유튜브 쇼츠를 올려 맞불을 놨다. 해당 영상은 최근 당대표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1위에 오른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유 전 의원은 "대통령, 정부,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너무 약한 상태가 아니냐. 그런 부분들이 일정부분 저에 대한 기대로 나타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는 보수 정당에 입당했고, 젊을 때 보수정당에 계속 있었던 사람이고, 늘 한국 보수가 바뀌면 한국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해왔던 사람이다. 시민들께서 제가 늘 주장하는 개혁보수로 보수 정치가 진짜 바뀌는 부분에 지지를 해주시는 거라면 제일 감사하다"고 했다.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악연으로 얽혔다. 박근혜정부에서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유 전 의원은 '배신자' 낙인이 찍히며 원내대표에서 축출, 고비마다 좌절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여야 합의의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민들이 배신의 정치인을 심판해줘야 한다"고 했고, 유 전 의원은 친박근혜계의 집중공격과 함께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지목했던 이가 홍 시장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유 전 의원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통합 과정을 거쳐 국민의힘에 돌아왔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배신자' 늪에 빠져야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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