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에 '인류 진화' 연구한 스웨덴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
입력 : 2022-10-03 20:09:43 수정 : 2022-10-03 20:09:4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출신 진화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인류 진화 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해 스웨덴 출신 진화유전학자 스반테 파보(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 및 증서와 함께 상금 100만 크로나(약 13억원)가 지급된다.
 
노벨위원회는 "페보 박사는 멸종된 인류의 게놈과 인간 진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현생 인류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밝혀내 인류의 과학과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페보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의 뼈를 구한 뒤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해 아시아와 유럽인들의 유전자 중 5%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밝혔으며, 멸종된 고대 인류 데니소바인을 발견하기도 했다.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이주를 하면서 공존하는 다른 호미닌과 서로 유전자를 나눴다는 것도 알아냈다. 페보 교수는 데니소바인이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 인류의 면역 반응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또한 규명했다.
 
특히 페보 박사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유전자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PNAS'에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김성수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는 "페보 박사는 DNA 분석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DNA인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만들었다"면서 "DNA가 손상되고 박테리아가 많아 난이도가 있음에도 이를 해냈다"고 말했다.
 
페보 박사의 아버지 수네 베리스트륌 역시 1982년 생물학적 활성 물질에 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 발표는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들어 있는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문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던 2020년과 2021년의 수상자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3일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스반테 페보 교수를 지목했다. (사진=AP/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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