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이 4년 만에 한국 음악 팬들과 만난다.
4일 마포문화재단에 따르면 러셀은 오는 23일 17시 ‘제7회 M클래식 축제’ 일환으로 마포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2018년 이후 한국 공연은 처음이다. 재단은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기타 리사이틀이 될 것"이라 전했다.
러셀은 클래식 기타의 대표적인 비르투오소(Virtuoso·명연주자)로 세고비아 콩쿠르, 타레가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기타 콩쿠르를 석권한 이력의 보유자다. 2005년 자신의 음반 '라틴 선율(Aire Latino)'로 그래미상 클래식 음악 최우수 기악 독주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그라모폰 올해의 음악인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러셀은 16세기 고전음악부터 21세기의 현대음악까지, 또한 지역적으로도 스페인, 독일 등을 넘나들 예정이다. 바흐, 알베니즈 등 관객에게 친숙한 음악을 비롯해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페르난도 소르, 요한 쿠나우와 같은 다채로운 곡들의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브라질 무곡(Danza Brasilera)' 작곡으로 유명한 호르헤 모렐의 2021년 타계를 기리는 의미로, 모렐이 생전에 러셀에게 헌정한 '소나티나(Sonatina)'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러셀은 1979년 뉴욕 머킨콘서트홀과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했다. 데뷔 당시부터 현대 기타음악의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를 비롯해 동료 음악가들로부터 뛰어난 음악성과 기타 테크닉을 극찬 받았다.
비평가들로부터는 '마법의 손'이라 불려 왔다. 화려한 오른손의 기법에만 집중하지 않고 왼손의 부드러운 높낮이 조절에도 힘을 실어 자연스럽고 단아한 듯하지만 아름다운 음색을 완성해서다.
무대 매너, 스타성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팔목 부상으로 내한공연이 취소됐을 때 러셀은 재공연에 대한 강한 의지와 더불어 직접 사과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글에서 러셀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즐거웠다. 지금의 불안함과 힘든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은 조만간 한국 팬들을 위해 서울에서 다시 연주할 것이라는 희망”이라며 재방문을 약속했고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데이비드 러셀이 선사할 가을의 낭만을 담은 클래식 기타 공연은 오는 23일 일요일 17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된다. 공연 예매는 마포아트센터 홈페이지(www.mfac.or.kr)에서 가능하다.
그래미 수상 이력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 사진=마포문화재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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