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고서 '흑인 노예 경매 놀이' 논란
입력 : 2022-10-05 17:14:25 수정 : 2022-10-05 17:14:25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팀 선수들이 흑인 학생들을 상대로 '노예 경매'를 재연하는 듯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캘리포니아주 유바시의 리버 밸리 공립고등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미식축구팀 대기실 내부에 흑인 학생 세 명이 속옷만 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다른 학생들은 이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금액을 이야기 한다.
 
지난 목요일 해당 영상을 확인한 도린 오스미 유바시 통합교육구 교육감은 성명을 내고 “이 영상은 매우 불쾌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극도로 고통스럽고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연루된 학생들은 행동 규범을 위반했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며 “해당 팀은 선수의 수가 충분치 않아 남은 경기 출전이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이 놀이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스미 교육감은 "일부 학생들은 향후 징계를 받을 것이며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공개 토론 및 교육을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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