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드컵 첫 거리 응원전…통제 속 안전히 진행
빨갛게 물든 광화문광장·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시·경찰 등 안전사고 철저히 대비
"경찰, 잘 통제해 줘 안전 걱정 사라져"
김동연 지사, 수원경기장 찾아 응원 참여
입력 : 2022-11-25 00:03:18 수정 : 2022-11-25 00:03:1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박한솔 기자] "경찰분들이 통제를 잘 해주고 계신다. 응원하러 나온 사람들 모두 통제에 따라 질서를 잘 지켜줄 것이라 믿고 안전히 경기 관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상대인 우루과이전을 보기 위해 나선 시민들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 전국 응원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서울 광화문광장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응원단인 '붉은악마'들이 장소를 빨갛게 물들였다. 시민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의 통제 속에서 질서있게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2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는 응원단 붉은악마 측이 마련한 무대와 응원구역이 설치됐다. 응원무대에는 '더 뜨겁게 더 레즈(the Reds)'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광화문 광장은 3개의 전광판으로 나눠 응원 공간을 마련했다. 응원을 위해 광화문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축구 대표팀을 응원했다. 시민들은 붉은 옷을 입은 상태로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인도에 서 있는 시민들에게 이동을 요청하면서 인도 혼잡을 줄였다.
 
우루과이와 5점 차이로 대표팀의 승리를 바라던 나기윤(21·여)씨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돼고 처음 월드컵 응원하는 거 같은데 많이 신난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릴까봐 주변에서 걱정도 있었는데 경찰 인력도 많이 배치된 거 같아 안전하게 잘 즐길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전에 참가한 김윤석(29·남)씨는 "최근 발생한 불행한 참사 뒤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지만 오자마자 보니 경찰관분들이 많이 배치돼 있고 통제를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사람들도 질서를 잘 지키면서 이동하는 거 같아 안전하게 축구경기를 즐길 것 같다"고 했다.
 
군대 선·후임 사이라는 이석준(22·남)씨와 최영훈(21·남)씨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가 있어 겸사겸사 즐기러 왔다"며 "광화문역부터 경찰분들이 잘 통제해 주셔서 안전에 대해 걱정했던 부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전 경기를 보며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이날 서울시는 경찰과 소방, 비상시 구급 대책 등 안전을 위한 행정적 지원하며 응원전이 안전히 진행될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했다. 행사와 관련 분야의 시. 자치구, 산하기관 소속 인력 276명도 투입됐다. 거리 혼잡을 줄이기 위해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버스 정류소는 임시 폐쇄됐다. 서울 지하철 광화문 5호선도 승강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다. 시는 응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과 버스를 증편하고, 막차시간을 연장해 시민 불편도 줄일 계획이다.
 
또 소방재난본부를 통해 공무원 54명과 소방차 9대를 광화문 일대에 배치했다.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와 이송 지원을 위해 119구급대와 특수구조대 배치함으로 대형사고 상황을 대비했다.
 
경찰과 소방도 응원전에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을 위한 점검과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과 수원월드컵경기장 응원에 참석할 인원을 각각 1만5000여명, 2만여명으로 추산했다. 광화문에는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가 배치됐다. 종로소방서도 소방안전 위험요인 없애기 위해 응원 전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붉은악마 측에서도 과거 진행됐던 응원전보다 3배 이상인 300명의 안전요원을 광화문광장에 투입해 사고 예방에 진력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도 태극전사들의 첫 승리를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경기시작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로 모인 시민이 자리를 메우고 앉았다. 
 
추운 날씨 탓에도 불구하고 응원의 열기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사람들과 붉은 악마 머리띠를 한 시민들은 도심이 떠나갈 듯 "대한민국"을 외쳤다.
 
응원에 참여한 김모씨(22·여)는 "월드컵 경기보러 나온게 처음이라서 기대된다"며 "선수들 다치지 말고, 꼭 이기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산에서 응원을 왔다는 박모씨(28·남)는 "K리그도 즐겨보고, 프리미어리그도 즐겨보는 축구팬으로써 월드컵 경기를 집에서 볼 수가 없었다"며 "당연히 대한민국이 가벼운 승리를 가져올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찾은 김동연 지사도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시민들과 함께 응원에 나섰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중계가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군중들은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주최 측은 이날 응원을 위해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장에는 약 5200여명의 시민들이 응원전에 참여했다.
 
이번 응원전은 이태원 참사 사고로 인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이벤트 행사 등을 제외하고 간소하게 응원으로만 진행했다. 또 경찰과 소방의 협조를 얻어 응급의료소 설치, 현장 안전관리요원 등을 배치해 유지에 나섰다.
 
김 지사는 "우리 청년들이 그곳(이태원)에 가서 그 시간 보낸 것에 대해 폄훼하는 시각이 있지만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월드컵 응원을 준비하며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기서 우리가 잘만 관리하고 대책을 만들면 얼마든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시민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전 경기를 보며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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