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수저’ 최원영,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은 이유
입력 : 2022-11-25 19:00:00 수정 : 2022-11-25 20:10:5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최원영은 올해 데뷔 20주년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다양한 작품에서 호평을 받은만큼 연기에 대한 칭찬에 익숙할 법도 하다.
 
하지만 최원영은 오히려 칭찬에 차분하게 대처를 했다. 그 차분함이 때로는 시크하게 보일 정도다. 칭찬에 들뜨려는 자신을 꾹꾹 누르려는 듯한 인상마저 받게 한다. 이런 이유는 최원영 스스로가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 금수저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이다. 최원영은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기업가이자 도신그룹 회장 황현도를 연기했다.
 
최원영은 금수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 소개에 나오는 타이틀처럼 발칙한 상상, 그리고 동화 속 이야기 같은 드라마지만 여러 장르를 담고 있다. 잔혹 동화 같은 느낌에 호기심을 느꼈다. 이렇게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에서 출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기를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금수저에 이어 슈룹에 출연해 상반되는 아버지상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열심히 해야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작품에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큰 복이라고 했다. 이어 고통스럽지만 표현할 수 있는 임무가 주어지는 건 영광스럽고 즐거운 일이다고 밝혔다.
 
고통스럽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인물들에게 미안하다. 나라는 사람을 금수저의 황현도와 ‘’슈룹의 이호로 나눠 써야 했다. 양쪽을 순간 순간 나눠 써야 했는데 능숙하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족함을 깨닫고 성장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연기라는 것이 여러가지 철학, 생각을 사람을 통해 체화를 시켜서 표현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표현하기 위해서 고충을 겪는다. 반대되는 인물들을 내 안에서 벗었다가 입었다가 해야 하는데 그게 연기를 오래한다고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MBC 드라마 '금수저' 최원영 인터뷰. (사진=MBC)
 
황현도라는 인물은 이야기 뒷부분에서 금수저를 쓴 권요한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에 대해 최원영은 작가님이 미리 알려주셨다. 그렇다고 권요한이라는 인물을 의식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권요한 습관이나 제스처 등을 특정하기 보다는 황현도라는 탈을 쓰고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 황현도의 탈을 쓰고 있기 때문에 도신그룹 회장 임에도 여유가 없고 적개심이 가득하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의 분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금수저에서 황현도는 가장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황현도의 결말에 대해 최원영은 혹독하다고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애착을 가지고 만든 인물이다 보니 시청자와 달리 연민,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세계관으로 봤을 때는 만행에 대한 죄값과 처벌을 받는 게 맞는 거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MBC 드라마 '금수저' 최원영 인터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최원영은 올해를 돌이켜 보며 알차게 열심히 살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국도 있었고 잘 극복하고 견디고 잘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그는 올해 데뷔 20주년이다. 하지만 최원영은 그냥 시간이 그렇게 흘렀구나 말고는 딱히 없다. 그냥 스스로에게 최원영, 그래도 잘 살아오고 있다정도다. 거창하게 그런 것들이 없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결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하대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직업을 하게 됐다. 하면서 시간이 지나 무던히 노력하고 싶었던 것 같다칭찬에 인색하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게 됐다. 사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환경이든 결국 내 자신과의 문제다. 습관 하나도 내 자신에게 실패한다. 새해에 다이어트, 금연을 계획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 자신에게 관대해져서 좋을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젖어 들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근본적으로 배우라는 직업을 경건하고 멋있게 하고 싶다. 내 안에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내년에 대한 계획이 없다. 그냥 흐르는 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보려고 하고 있다. 계획을 짜더라도 내 의지와 상관없는 계획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MBC 드라마 '금수저' 최원영 인터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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