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기업 애로 하루 10건꼴 발생
무역협회, 일주일간 41개사 70건 애로사항 접수
입력 : 2022-11-30 15:55:59 수정 : 2022-11-30 15:55:5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입 기업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와의 2차 교섭도 결렬되면서 이러한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집단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에 41개사 70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파업 하루 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접수가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동안 하루에 10건씩 발생한 수치다.
 
접수된 애로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과 국외 바이어 거래처 단절이 32건(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20건(29%)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이 16건(23%),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가 2건(3%) 등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접수 내용은 우려 혹은 피해 예상이지만, 집단 운송 거부가 장기화할 시 직접적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출입구가 평상시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계분을 수입해 비료를 제조해 수출하는 A사는 파업으로 인해 수입한 계분이 부산항에 정체되면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부산항 보관 기한인 5일을 초과해 추가로 지불하는 디머리지(Demurrage)가 발생할 예정이며, 대량 수출 주문에 대해 일괄 운송·통관·선적이 이뤄져야 하지만, 파업 이후 시행이 불가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기를 제조·수출하는 B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해 생산 능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12월 초로 예정된 악기 주요 부품의 물량 입고가 지연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수출 물량도 선적이 지연되면서 납기 미충족으로 거래 중단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집단 운송 거부에 대응해 지난 23일부터 '수출 물류 비상대책반(반장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대책반은 △화물연대 동향과 피해 상황 모니터링 △피해 신고센터 운영 △애로 접수와 대정부 건의 △12개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수집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도 추가 교섭을 이어갔지만, 팽팽히 맞선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대화를 종료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하면서 지난 24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란 화물 차주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해 적정 임금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2020년부터 3년간 일몰제로 시행된 후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되 품목 확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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