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오늘 첫 솔로 음반 "제 안에 있던 아름다운 쪽빛"
입력 : 2022-12-02 08:36:38 수정 : 2022-12-02 08:36:3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진심이 진심으로, 사랑이 사랑으로 분명히 닿을 것임을 의심치 않으려 합니다. (곡들을) 늘어놓고 보니 모두 제 안에 숨어있던 아름답고 다양한 쪽빛들이 됐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첫 솔로 음반 2일 오후 2시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낸다.
 
RM은 전날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음악을 시작한 지 어언 15년, 20대의 마지막 달에 제 1집이 나오게 됐다"며 "전시처럼 큐레이팅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작들을 포함한 그간 제 모든 작업물은 이 앨범 한 개를 내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더 용감하고 진실되게 지금의 제 형태의 심장에 근접한 음악과 언어를 블렌딩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공개된 믹스테이프 '모노(mono).'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RM의 솔로 음반이다.
 
'인디고'는 청춘을 상징하는 쪽빛, 남색을 뜻한다. RM이 평소 존경한 '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 고(故) 윤형근(1928~2007) 화백의 작품 '청색'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RM은 전곡 작사·작곡부터 앨범의 콘셉트 및 디자인, 구성, 뮤직비디오 기획에 이르기까지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청바지와 데님셔츠 등의 이미지를 콘셉트 포토로 내세웠다. 빅히트뮤직은 평소 관심있던 음악과 미술의 연결이라는 '경계를 초월한' 협업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네오 솔, 힙합, 일렉트로닉, 포크 등 다장르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10개의 트랙을 완성했다. 
 
네오 솔의 여왕 에리카 바두(Erykah Badu)가 참여한 '윤(Yun)', 미국 R&B 솔 듀오 '실크 소닉' 멤버인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함께 한 '스틸 라이프(Still Life)', 힙합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피처링한 '올 데이(All Day)', 인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이 피처링한 '건망증', 영국 싱어송라이터 마할리아(Mahalia)와 한국계 캐나다인 R&B 힙합 뮤지션 폴 블랑코(Paul Blanco)가 함께 한 '클로저(Closer)', 싱어송라이터 콜드(Colde)가 힘을 보탠 '헥틱(Hectic)', 싱어송라이터 박지윤이 함께 한 'No.2'가 예다. 이와 함께 '체인지(Change) pt.2', '론리(Lonely)' 등이 실렸다.
 
닥스킴을 비롯해 빅히트 뮤직 프로듀서 피독(Pdogg),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HONNE)', 밴드 '못'의 리더이자 듀오 '나이트 오프' 멤버인 싱어송라이터 이이언(eAeon),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은희영(john eun) 등이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타이틀곡 '들꽃놀이'에는 '낭만고양이'로 유명한 밴드 '체리필터'의 보컬 조유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불꽃'이 아닌, 잔잔한 '들꽃'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RM의 바람이 담긴 곡이다. 방탄소년단과 꾸준히 작업해온 서태지밴드 닥스킴(DOCSKIM)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RM은 "사실 타이틀곡을 정해두고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모든 곡이 제겐 정말로 동등하다"며 "대(大) 스트리밍의 시대에 4분 33초짜리 한글 위주의 노래를 타이틀로 들고 나가는 게 조금은 심란하지만, 애초에 하이프(Hype·선전)나 노이즈(Noise·잡음)를 위한 곡은 아니었다"고 했다. 또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향을 가지고 많은 분의 마음속에 기록되고 피어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썼다.
 
RM은 화려한 피처링 참여진을 두고 "첫 솔로 앨범에 많은 분이 참여하셔서 조금 의아하셨을 수도 있다. 그분들과 저의 융화를 봐주신다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한 모든 분의 '주파수'가 차마 대체할 수 없었던 1순위의 섭외 대상들이었다. 저는 무엇보다 그분들 모두에게 제 삶의 몇 분, 몇 시간, 어쩌면 몇 달의 빚을 졌다. 저도 늘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전한 표정과 여전한 몸짓, 그러나 조금 더 자라고 더 늠름해진 주파수로 그간의 제 오랜 편지들을 보낸다 소중히 받아주시면 좋겠다. 이 음악들이 만용이 아닌 당신들(아미)이 제게 주신 용기이길 바라며"라고 덧붙였다.
 
RM은 오는 5일 서울 내 작은 공연장에서 200석 규모의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인잡' MC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방탄소년단 RM.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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