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민인 당근마켓…지역 커머스 힘 준다
이용자 3200만명 확보했지만 적자 탈출 과제
국내 사업 총괄하는 황도연 신임대표 책임 막중…로컬 커뮤니티 서비스 고도화 추진
입력 : 2022-12-06 16:09:20 수정 : 2022-12-06 18:22:2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비즈니스 다각화를 토대로 수익성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중고거래와 커뮤니티를 토대로 빠르게 외형을 키웠지만 영업비용도 함께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최근 당근마켓은 비즈니스 분야에 특화된 새로운 수장을 앞세워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015년 7월 설립된 당근마켓은 초반 지역 중고거래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며 사업 다각화를 진행중이다. 지역기반의 장점을 활용한 부동산·중고차 직거래를 비롯해 청소·반려동물·교육·편의점 등 전문업체들과 제휴해 O2O 영역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다.
 
당근마켓 관련 이미지. (사진=당근마켓 홈페이지 화면 캡쳐)
 
서비스를 넓히면서 이용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당근마켓 앱 누적 가입자는 3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는 1800만명으로 꾸준히 충성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영업비용 지출이 크게 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근마켓 매출액은 2019년 31억원에서 2020년 118억원, 지난해 25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19년 72억원에서 2020년 134억원, 지난해 352억원까지 5배 가량 불어났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는 인건비 지출이 크다. 인건비로 160억원을 사용했며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전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227억원을 지출했다.
 
황도연 당근마켓 신임대표. (사진=당근마켓)
 
최근 당근마켓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새 수장을 선임했다. 새로운 조직문화 조성과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황 신임 대표는 IT 플랫폼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로, 지난 3월 당근마켓에 합류해 로컬 비즈니스와 신사업, 광고사업 부문을 전담해왔는데 앞으로는 국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김용현 대표는 해외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맡는다. 당초 회사를 총괄해온 김재현 전 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겨, 기업의 장기 비전과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황 신임 대표에겐 국내에서의 당근마켓의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한편 수익실현까지 도모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가 됐다. 당근마켓의 주 수익원은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올리는 지역광고에서 비롯된다. 광고수익은 지난해 매출액 256억원 중 254억원에 해당한다. 올해 2월 시작한 중고거래와 간편송금·결제 목적의 당근페이 서비스는 수수료 0원으로 운영 중이다. 
 
당근페이는 수익실현에 보탬이 되진 않지만 지역 금융 서비스로 차별화된 특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가는 중이다. 특히 당근마켓이 연결하는 다양한 지역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근페이는 전국으로 오픈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누적 가입자 수 32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대비 누적 송금 건수는 32배, 누적 송금액은 약 29배나 늘어났다. 
 
국내 대표 하이퍼로컬 커뮤니티로서 지역기반 커뮤니티라는 차별성은 지키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이다. 당근마켓은 지역내 소통기능을 강화하고 이용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 근처'에서 지도 서비스, 부동산 직거래, 중고차 직거래, 당근알바와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존 서비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청소, 반려동물, 교육, 편의점 등 전문 업체들과 함께 O2O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 나가고 있다. 로컬 커머스 부문의 경우 현재 일부 지역에서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지역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기반의 성장 외에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본다"면서 "하이퍼로컬 서비스만의 장점을 살려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며,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 및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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