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속도전②)"재건축 언제 기다리나"…신도시 리모델링 잰걸음
평촌신도시 첫 리모델링 행위허가
1년 새 조합 설립한 리모델링 단지 12곳 ↑
힘 빠지는 재건축…리모델링으로 선회
입력 : 2022-12-07 06:00:00 수정 : 2022-12-07 06:00:00
경기 안양시 전경. (사진=안양시)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1기 신도시 중 성남 분당신도시의 리모델링사업이 비교적 빠른 가운데 안양 평촌 등 다른 신도시의 리모델링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안양시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내 목련마을 2단지 대우선경아파트는 지난 1일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받았다. 1기 신도시 중 행위허가 또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6번째 단지다.
 
기존 9개동, 994가구의 목련마을 2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10개동, 1023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총 29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연면적은 7만670㎡에서 14만7139㎡로, 주차 대수는 338대에서 1295대로 확대된다.
 
주택법상 리모델링으로 30가구 이상 늘어날 경우 사업계획승인을, 30가구 미만은 행위허가를 받는다.
 
이 단지는 지난 2008년 안양에서 첫 리모델링주택조합을 설립한 곳으로 이번 행위허가 또한 안양시 첫 사례다. 앞으로 평촌 일대 리모델링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평촌신도시에는 총 26개 단지가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련 3단지는 건축심의를 완료했으며, 한가람신라, 초원한양, 향촌롯데 등은 올해 조합설립인가를 마쳤다.
 
1기 신도시 가운데 리모델링이 가장 활발한 곳은 분당이다. 목련 2단지의 행위허가에 앞서 분당구에 위치한 단지 5곳이 이미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한솔마을 5단지와 무지개마을 4단지에 이어 올해 느티마을 3·4단지와 매화마을 1단지의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평촌 내 첫 행위허가 단지가 나오면서 1기 신도시 곳곳에서 리모델링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도 늘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경기도 내 7개시, 43개 단지에서 조합을 설립해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6개시, 31개 단지와 비교해 1여년 사이 12개 단지가 증가했다.
 
일산에서는 지난 5월 문촌마을 16단지 뉴삼익아파트와 강선마을 14단지 두산아파트의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인가가 승인됐다. 이는 고양시 첫 공동주택 리모델링 조합이다.
 
군포 산본에서는 우륵주공 7단지와 율곡아파트, 개나리 13단지가 올해 차례로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다른 1기 신도시에서도 리모델링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을 공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로 리모델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밑그림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재건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오랜 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복병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단지들은 결국 용적률 대비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며 "더욱이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수익에 대한 기대도 낮아져 재건축사업 진척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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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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